이준석 "상향식 공천으로는 물갈이 안 된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16회에서 보수통합과 함께 물갈이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보수통합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청년 당협위원장들이 “자유한국당을 해체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식 구로구갑 당협위원장 등 ‘혁신과 통합을 위한 청년당협위원장’ 모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통해 “인적 혁신과 자유우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며 “가장 큰 원인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때문이다. 누구 하나 희생을 자처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동안 현역 의원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왔다. 원내 투쟁도 야당의 중요 역할이란 점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년 총선에 나갈 똑같은 후보일 뿐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에겐 한국당 간판보다 인적 혁신과 자기 희생적 결단이 절실하다”며 “우리부터 기득권인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 우리 거취는 당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현역 의원들 역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불출마이든 험지 출마이든 본인 거취를 당 지도부에 일체 위임하라”라며 “당 지도부도 스스로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통합과 인적 혁신 작업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이들의 의견에 동의해 같이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상향식 공천으로는 물갈이 안 된다. 자유한국당에서 말한 인적쇄신을 얘기하고 물갈이를 하려면 독재 공천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밖에서 볼 때 자유한국당은 아직 친박당이다. 그리고 탄핵에 대해서 새롭게 태어난다가 아니라 억울하다 이런 메시지를 너무 많이 낸다. 이게 대중한테 안 먹힌다”라며 “그리고 노쇠하다. 할아버지 정당. 내가 요새 양쪽한테 다 하는 말이 있다. 82학번부터 86학번 사이 386들 한 텀 좀 쉬어라. 지금 82학번을 중심으로 한 86세력의 줄 세우기가 너무 심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화세력이라고 하는데 후배들이나 밑에 뒤에서 뒤로 라인 세우고 순서를 안 준다. 계속 자기들이 하지. 자기들이 선배 제친 거 생각하면 후배들한테 너무하다. 양당이 공히 신진세력에게 기회를 열어 줘야 한다”라며 “자유한국당에 충고하자면 친박당과 과거에 대해 자꾸 억울해 하는 모습은 총선 필패의 라인업이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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