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경로 개편 내용. [사진=국토교통부]
비행경로 개편 내용. [사진=국토교통부]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부산지방항공청은 그동안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던 훈련용 항공기의 비행경로를 변경, 우회 비행하게 해 훈련용 항공기 추락 등 초대형 재난사고 가능성을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무안‧정석‧태안 비행장에서 여수공항으로 입․출항하는 시계비행 훈련용 항공기 운항 횟수가 큰 폭으로 증가(2009년 1만407회→2018년 2만5307회)함에 따라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연평균 1만2000회)하는 기존의 비행경로로는 항공기 안전운항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여수산업단지는 여수공항 동쪽 약 1.8km에 위치한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로 관리면적만 3만1711㎡에 이르며, GS칼텍스 등 288개 업체에 2만여 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산업시설이다.

이 때문에 기체결합‧조종미숙 등으로 인해 훈련용 항공기가 산업단지로 추락한다면 초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컸다.

실제로 지난 6월 13일에는 모 대학교 소속 훈련용 항공기가 여수공항에서 훈련비행 중 여수산업단지 서쪽 약 4.5km에 위치한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방항공청은 잠재된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훈련용 항공기의 입․출항 비행절차를 검토한 뒤, 여수산업단지 상공을 통과하거나 근접 비행하는 경로(절차)를 지난달 31일 전면 개편했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여수공항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군, 한국공항공사, 대학교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협의체(29개 민‧관‧군 협의체)를 통해 협의해 가면서 최적의 경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장만희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이번 여수공항 비행경로 변경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한 훈련용 항공기의 안전 보장은 물론 초대형 재난발생 가능성도 제거됐다”면서 “훈련 조종사에게는 한층 안전하고 효율적인 입·출항 경로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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