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은 괴로운데 새 희망을 안고 시작된 17대 국회는 또 다시 시끄럽다. 이번에는 그 동안 ‘저격수’ 역할을 해 왔던 한나라당이 아니라 집권 여당 쪽이다.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대통령을 향하여, 대통령이 즐겨 쓰던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했고, 검찰총장은 “목을 스스로 베겠다”고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고로 세 치 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개 필부가 인터넷에서 쏟아내는 말도 나름대로 금도가 있는 법인데,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것도 공개석상에서 마구 말을 쏟아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때와 장소에 맞게, 그리고 ‘격’에 맞게 말을 구사하는 능력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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