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이 18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앞서 황 청장은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황 청장은 경찰 내부망 게시글을 통해 “제 삶의 전부였던 경찰을 떠나기 위해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그는 “1981년 경찰대학에 입학하면서 경찰은 제 운명이 됐고 어느새 38년이 흘렀다”며 “경찰과 함께 웃고 울고, 때론 당면한 부조리에 분노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했다”고 지난날을 회술했다.
황 청장은 특히 수사구조개혁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도 수사 기소 분리의 수사구조개혁을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이자 우리가 가진 힘과 지혜의 결실”이라며 “수사구조개혁의 입법화는 이제 마지막 고비에 와 있고, 반드시 성공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구조개혁은 경찰의 이익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정의가 숨 쉴 수 있고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는 민주적 형사사법제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청장은 명예퇴직 신청 배경에 관해 “2~3년의 정년이 남아있고, 남은 기간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지만 경찰에서 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것이 저의 오만이고 독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박수 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뒷모습이 아름다운 퇴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12월초 정기인사에 명예퇴직이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1년 6개월 전 정치적 이유로 울산지검에 접수된 고발장이 아직도 종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간 단 한 차례도 출석요구는커녕 서면질의 조차 없던 사건이 이제 와서 저의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황 청장은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면서 “경찰 밖에서 더 정의롭고 더 공정한 세상을 향한 저의 역할을 모색하고, 더 원대하고 새로운 꿈을 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