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부터, 하륜, 황희, 맹사성, 신숙주
끝없는 욕심에 선을 넘고 말았던 홍국영, 평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허균

조선 직장인 열전
조선 직장인 열전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학점 관리와 스펙 쌓기를 통해 취업을 했지만 일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고 매일 야근에 철야까지 도맡아 하고, 끝없는 회의와 쏟아지는 업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월급은 통장을 스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나뿐인가…?

많은 직장인들이 ‘버티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가슴 속에 사표 한 장 품어보지 않은 직장인이 어디 있으랴. 누구나 아침에 눈 떠서 회사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고, 새벽달 보며 문을 나서 별 보며 집에 가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품고 있는 사표를 던질 수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출판사에서 출간한 신동욱의 '조선 직장인 열전'에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정도전부터, 하륜, 황희, 맹사성, 신숙주 등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판단된 11명의 긍정적 인물과, 끝없는 욕심에 선을 넘고 말았던 홍국영이나 평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허균 등 비운의 인물 7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동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인물들의 일대기를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특히 직장인이 놓치면 안 되는 것을 짚어 봤다.

500년 동안 왕과 신하가 함께 만들어간 조선. 한 국가를 책임졌던 왕과 그에게 고용된 여러 대신들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움직였다. 결국 그 위대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도 결국 녹(祿)을 받는 ‘직장인’이었다.

‘왕’이라는 CEO를 모시며 직장동료들인 ‘대신’과 함께 ‘조선’이라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해나갔던 그들의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해줄까?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오늘을 빛낼 ‘묘안’을 떠올리며 다시금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끈기 있게, 때로는 과감하게 자신의 뜻을 펼친 위인들의 모습을 보며 하루를 다잡아 보자.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결국 이 시대를 움직이는 것은 오늘도 꿋꿋한 발걸음을 내딛는 직장인이고, 그들이야말로 작은 영웅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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