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회의원이자 소설가인 김홍신 (58)씨가 넉 달 전 세상을 떠난 부인을 간절히 그리는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1998년 의원 시절부터 최근까지 틈틈이 쓴 62편의 시를 ‘사랑, 이별, 그리움’의 주제로 묶은 시집은 ‘한 잎의 사랑’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선보인다.‘그대 떠난 자리에 무엇이 남아 있겠소’빈 껍데기로 살아서 무엇하리오/가려거든 날 데려가오/저승동무 나밖에 더 있겠소‘ -빈껍데기로 살아서 중-김 전 의원은 지난 4·15총선 선거전이 한창이던 3월 20일 부인을 잃었다. 선거전 당시 김 전의원의 부인은 기관지 확장증과 당뇨로 오랜 세월 투병 중이었으며, 이미 시한부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김 전의원은 “선거운동기간중 7일을 장례로 쉰 것이 영향이 컸다”면서도 “죽은 이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그는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과 희로애락을 함께 시로 엮었다”면서 “제 영혼의 갈증을 참을 수 없어 펴내게 됐다”며 시집 출간의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김 전의원은 부인이 사진 찍기를 싫어해 그녀 몰래 영정사진을 따로 준비하면서 혹시 가족이나 부인이 알게 될까 걱정했다며 슬픈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미 김 전의원은 국회의원보다 소설가로 세인에게 알려졌으며, 그의 대표작 ‘인간시장’은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소설가로서의 김홍신 전 의원은 시집 출간을 계기로 가을께는 정치인으로서 겪었던 여러 일화를 소개하는 수필집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홍신 전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에 출마해 한나라당 박 진 후보에게 불과 588표 차이로 낙선했었다.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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