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의 귀재 이정현이 정열적인 여인 ‘세뇨리타’로 돌아왔다. 이정현은 최근 자신의 5집 <패션>(Passion)을 발표하고 곳곳에서 세뇨리타의 모습으로 컴백무대를 펼치고 있다. 이번 앨범의 컨셉트는 스페니시. 타이틀곡 ‘따라해봐’는 애절한 라틴 기타의 선율과 함께 강렬하고 다이내믹한 리듬과 비트가 귀를 울린다.녹음은 2월에 모두 끝냈지만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컴백시기를 늦췄다.특히 플라멩고 춤이 어려웠다. 무대에선 남성 댄서와 함께 탱고와 탭댄스가 포함된 농도짙은 2인무를 펼쳐야하기 때문이다.지금껏 하루 꼬박 4시간 이상씩 한달 이상을 안무 연습에 할애한 것도 처음이다.

예전에 이정현에게서 여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젠 누가 봐도 관능적이고 성숙한 여인의 면모도 엿보인다.뮤직비디오를 위해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춤 연습을 하고 컨셉트 회의를 하고 의상을 수정하고 제부도에서 촬영하느라 3일 동안 거의 한잠도 못잤다.이번 앨범은 기존 음반에서 지속적으로 보여준 테크노 장르의 기계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유연한 느낌, 여성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스패니시풍의 대표적인 곡 ‘따라해봐’ ‘베사메무초’ ‘서머드림’외에도 애시드 재즈곡 성향인 ‘일장춘몽’,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옛’도 이채롭게 자리잡고 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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