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정무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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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0일 단식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면담한 뒤 "단식을 하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황 대표의 단식 농성을 만류하기 위해 황 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저지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강 수석은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서는 "공수처, 선거법 문제는 이인영·나경원·오신환 원내대표가 방위비 문제 논의를 위해 미국 방문을 했지만 실제로 3분이 선거법과 공수처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들었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청와대가 중지시키고 할 수 없는 게 아니냐"라며 "최대한 국회에서 대화해보시고 저희들이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면 참여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소미아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지소미아 문제는 230시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도록 여러 물밑 대화를 해온 게 사실 아니냐""지소미아 문제야 말로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북핵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 측이 지난 18일 이 같은 현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사전에 이야기를 못 들었다"고 밝혔다. 강 정무수석은 김광진 청와대 정무 비서관이 (영수회담 관련한) 언론 보도를 보고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연락을 취했고 두 사람 간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 같은 대화가 오갔다고 밝혔다.

강 정무수석은 이후 김 실장에게 "문 대통령과 황 대표님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야 한다. 그런데 늘상 5당이나 일대일 만남이냐로 언쟁을 하는데 이미 시작된 국정상설협의체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협의해 얼마든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정무수석은 "단식하시면 안 된다. (황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국회로 가신다고 해서 '그러면 차분히 찾아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날을 지새운다고 해서 '이거 어떻게 하지'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찾아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수석은 인근에서 집회 도중 농성장을 찾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도 만났다. 강 수석은 전 목사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가) 날을 여기서 지새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에게 보고드렸다"고 했다.

이 같은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은 "가서 어쨌든 찾아봬라. 어떤 의미에서 집 앞에 온 손님"이라고 말했다고 강 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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