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문화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한양도성 혜화문의 옛 현판을 복원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현판 제막식'을 22일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새롭게 복원된 현판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식’은 오후 2시에 개최되며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비롯해 종로구, 성북구 지역 시의원,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공사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혜화문’은 1396년(태조 5) 조선 초 한양도성의 건설과 함께 건립된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숙정문)과 4소문(창의문, 혜화문, 광의문, 소의문) 중 동소문에 해당한다.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서울성곽 혜화문 복원정비 계획'에 따라 복원됐다.

혜화문의 현재 현판은 1994년 혜화문 복원 당시의 서울시장인 이원종 시장의 친필로 제작·설치된 것이었다. 옛 혜화문 현판과 글씨의 모양이 전혀 다르고 글씨의 방향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현대의 국어표기방식으로 돼 있어 문화재 원형 훼손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재 원형 회복을 위한 복원 사업의 하나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고 올해 11월 복원을 완료했다. 사업비는 4800만원으로 70%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았다.

이번에 새로 되찾는 혜화문의 얼굴 '혜화문 복원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옛 혜화문 현판을 그대로 복제해 제작했다. 혜화문의 옛 현판은 1744년(영조 20년)에 편액된 것으로 일부분이 소실됐지만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실물이 보관돼있고 글씨가 완벽하게 남아있는 탁본도 남아있어 그 원형을 알 수 있다.

시는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된 옛 사진을 참고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무형문화재 각자장(이창석, 강원도무형문화재) 및 단청장(양용호, 서울시무형문화재)의 손을 거쳐 현판 복원작업을 완료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복원’은 한양도성의 문화재 가치를 제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서울 한양도성과 혜화문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로서 오래도록 보존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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