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2018년 7월부터 대한문 입구 보도를 차지한 태극기 집회 천막(분향소)이 20일 물리적인 충돌 없이 자진 철거했다고 21일 밝혔다.

 20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천막과 물품철거는 오후 5시까지 이뤄졌다. 중구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트럭과 지게차를 이용해서 서울도서관 앞에 있던 대형화분 15개를 대한문 집회천막 철거 장소로 옮겼다.

태극기단체는 2016년 12월부터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 가던 중에 2018년 7월 3일 쌍용자동차에서 무단으로 분향소(1동)를 설치함에 따라 옆자리에 3동의 천막을 설치했다. 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결된 9월 19일 이후에는 그 자리에 1개 동을 더 늘려 4동을 유지하다 올해 6월 2동은 자진 철거했다.

시는 집회천막과 같은 보행공간 내 불법시설물에 대해 대화를 통한 자진 철거를 우선하면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행정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대한문 집회 천막의 경우 집회주체(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중구청 간 7차례의 대화와 함께 적법한 행정조치(계고, 변상금, 이행강제금 부과 등)가 이뤄졌다.

앞서 서울시는 8월 27~28일 양일간 광화문 인근 동아일보와 KT 빌딩 앞 5개소(천막 7개동)를 자진 철거시킨 바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경복궁에서 덕수궁에 이르는 세종대로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집회 천막으로 보행공간이 침해되지 않도록 자정 노력과 함께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적법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