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조주형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야외 단식투쟁 간 "죽어서 사는 길을 가겠다"고 천명했다. 황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범여권이 필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며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지켜야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느냐. 지금 사생결단할 수 밖에 없다"며 단식 투쟁의 이유를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패스트트랙에 반발해 강경 대응하겠다며 홀로 청와대 인근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당의 반응은 싸늘한 상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에는 민생 법안이 매우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은 일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대표를 향해 "어제도 정치협상회의가 있었는데 황 대표가 단식해 참여하지 못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비판도 가했다.

이같은 발언은 황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인해 민생 법안 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그 책임을 돌린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단식하는 분한테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정치를 극단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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