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스타트업 이야기] 1 밀리의 서재
[잘나가는 스타트업 이야기] 1 밀리의 서재
  •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 입력 2019-11-22 15:53
  • 승인 2019.11.22 17:09
  • 호수 1334
  • 50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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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무제한 친해지고 싶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밀리의서재 홈페이지 캡처]
[밀리의서재 홈페이지 캡처]

 

문화체육관광부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도에 일반도서(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인 독서율은 성인 59.9%, 학생 91.7%로 나타났다. 이 통계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타난 스타트업이 있다. ‘밀리의 서재’가 바로 그들이다.

5천만 국민의 휴대폰에 서재 하나씩…독서플랫품 제작해 인기몰이

내 독서 취향에 딱 맞는 피드 기능,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돼

밀리의 서재는 슬로건 그대로 독서와 무제한 친해질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었다. 먼저 특별한 리더기가 필요 없다. 우리나라 국민의 9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시대에 별도의 리더기를 만들기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출근길에 이어폰을 켜고 책을 들을(읽을) 수 있다. 경제경영, 인문과학 서적처럼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약 30~40분 동안 책을 요약해 들려주는 리딩북을 듣게 된다면 출퇴근 동안 하루 2권의 책읽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독서 부흥운동은 이미 시작됐다

‘밀리의 서재’의 ‘서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밀리의 서재는 5000만 국민이 휴대폰 안에 각자 하나씩 자신의 서재 만들기를 희망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장바구니처럼 내가 읽고 싶은 책 간직하고 싶은 책을 서재 안에 들여놓고 개성 있는 나만의 서재를 꾸밀 수도 있다. 도서관을 짓는다면 몰라도 현실적으로 내 집 서가에 5만 권의 책을 꽂아놓을 수 있을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28.6%에 달하고 앞으로 그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대폰 안에 5만 여 권의 책을 놓아두고 월정액으로 무제한 독서할 수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독서인들에게는 핫한 소식임이 분명하다.

조선시대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거의 다 외우는 경지에 다다라야 했다.

현대인들의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들이 소비하는 문화콘텐츠 형태가 달라진 것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20~30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포탈을 통해 지식을 섭취했다. 블로그에는 정보가 넘쳐났으며, 공동 관심사를 배경으로 너 나 없이 온라인 ‘까페’에 모여들어 지식을 공유한다.

SNS 시대에 들어서서는 팟케스트,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 밴드와 유튜브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전파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밀리의 서재는 이런 흐름에 부응하며, 비용 부담 없이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무제한 볼 수 있는 독서플랫폼을 만들었다.

밀리의 서재가 발표한 가입 회원 분석 자료를 보면, 회원의 77%가 2030세대이며, 이 중 62%가 여성이라고 한다. 2017년 10월 이후 2년도 되기 전에 구글플레이와 IOS(앱스토어) 기준 통합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어섰다고 한다. 이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흔히 말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독서 습관, 콘텐츠 소비습관을 밀리의 서재가 최적화하려 노력했다는 점이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도록 만들기 위해 최대한 독서행위를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었다. 독서가 부담되는 것은 가격과 독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때문일 것이다.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책 콘텐츠를 다양하게 골라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같은 존재로 만들어 낸 브랜딩 전략은 그래서 신선하다.

‘이것도 독서당’이라는 코너에는 챗북(책 전문을 각색해 채팅장으로 내용을 알려주는 독서 컨텐츠), 리딩북, 책 라이브 방송이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밀리의서재에서 읽으면 책이 경쾌해진다, 가벼워진다, 부담스러지 않은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도서 상세설명의 감성태그 또한 이런 느낌을 더해준다. #기대이상이에요 #띵책 #표지부터소장각 #나름좋았어요 #읽다보니아침 등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장황하고 무겁게 리뷰를 쓰는 게 아니라 해시태그를 선택하게 해 책 읽은 느낌 정도만 반영한다.

소비 성향을 제대로 반영한 밀리

서점에서는 한 장 한 장 손의 촉감으로 종이책을 넘겼다면 밀리의 서재에서는 쓰윽 본다. 쓰윽 보는 정도가 밀레니얼 세대의 지식 소비 패턴이 아닐까. 페이스북도, 블로그도, 인스타그램도 그들은 쓰윽 본다. 쓰윽 보다가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자세히 본다. 한 분야의 지식을 절대적으로 깊게 파고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들을 빠르게 스캔해 내 것으로 융합해낸다.

쓰윽 보다가 소장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종이책을 구매하면 된다. 출판사계에서도 밀리의서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요인 몇 가지는 바로 이런 지점이다. 회원들이 더 많이 책을 읽게 독려하고, 가장 잘 보이는 도서 서지정보에 종이책 판로를 열어놓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 컨텐츠가 활발하게 소비되도록 마케팅과 섬세한 기획력을 더하고, 지속적으로 실험한다.

특히 피드의 기능을 살펴본 사람은 알겠지만 회원이 읽었던 책들, 관심 있게 보았던 책들의 클릭 경로를 분석하여, 내 성향에 잘 맞는 독서 컨텐츠만 피드에서 보여준다. 어떤 감성태그를 클릭했는지까지 반영할지도 모른다.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처럼 읽고 싶은 책이 나타났을 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었을 때, 책만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어 회원들은 신기한 기분마저 느낄지 모른다.

또한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 유명 저자가 참여하는 BOOK 라이브 방송 컨텐츠는 오직 밀리의 서재에서만 볼 수 있는데, 독서와 친해지는 밀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최근 종이책 정기구독 서비스도 출시했다. 월정액을 내면 두 달에 한 번씩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한정판’ 책을 받아볼 수 있는데, 종이책 라인업도 꽤 화려하다. 김영하, 김훈, 공지영 등 유명 작가들의 신작을 별도로 디자인된, 스페셜한 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회원들의 만족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의 서재는 책과 멀어진 독자들을 애타게 불러모으고 있다. 독서와 친해질 수 있는 독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sns@yeouido.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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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2019-11-22 17:22:10 118.235.41.225
인사이트 보이는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