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국 진출, 과감하게 하라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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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 음식 중 무엇을 가장 좋아할까? 이에 대한 의미 있는 답을 구한 재미교포 사업가가 있어서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를 만나 인터뷰 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식당 등 한국 음식 위주로 식당만 16개를 운영하고 있는 최경림 대표(60)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뉴욕은 이미 한국에서 들여온 브랜드라고 하면 50% 이상은 거저 먹고 들어간다”며, “이제 한국 음식과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말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198㎡(약60평) 규모 점포로 치즈닭갈비 전문점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인 ‘홍춘천치즈닭갈비’를 오픈했다. 개업하자마자 대박을 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2주 후 일매출이 1만 달러를 넘어섰고 지금까지 그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

피크타임에는 최소 한두 시간을 대기해야만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198㎡ 규모 매장에서 하루 동안 올릴 수 있는 최대한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더 이상 손님을 받을 수 없고,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가면서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손님들이 많아서 바로 옆 99㎡ 규모 점포를 터서 확장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최 대표는 1년 전부터 한국 외식 브랜드를 가져가기 위해 코리아타운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 여론조사에서 한국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1위가 갈비, 2위가 삼겹살, 3위가 닭갈비였다. 맨해튼에 갈비와 삼겹살집은 좀 있지만, 닭갈비집은 거의 없고, 있는 곳도 맛이 없어서 한국 닭갈비를 가져가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브랜드를 물색하다 튼튼한 본사와 안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홍춘천치즈닭갈비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는 특히 차별화된 매콤달콤한 소스 맛이 그 동안 뉴욕에서의 한국 음식점 운영 경험상 글로벌 입맛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에게 인기 만점 한국 닭갈비 

최 대표의 예상대로 실제로 오픈 후 고객의 70%가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30% 남짓으로 외국인의 한국 닭갈비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홍춘천의 다양한 치즈닭갈비 메뉴를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외국인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최 대표는 “홍춘천 소스 맛은 단연 압권이라서 현지에서 벌써 인기 만점”이라며, “한국 본사에서 소스만 비행기로 가져가고 나머지 모든 식재료는 뉴욕 현지에서 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매운 맛은 특히 2030 여성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도 저렴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 높은 메뉴로 손색이 없다.

다만, 미국 양배추는 쓴 맛이 나는 단점이 있는데, 다행히 한국산과 맛이 비슷한 미국 현지 공급처를 발견해 거기서 받아서 쓰고 있다. 한국의 홍춘천치즈닭갈비 맛과 동일한 맛을 내면서도 식재료 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최 대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는 ‘New-tro(뉴트로)’ 콘셉트로 중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점이 뉴욕에서도 통하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과거 한국에서 유행했던 춘천닭갈비와 같은 전통 한국적이면서도 전 세계 젊은 층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라는 것이다.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는 겨울철을 대비한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모든 주문은 치즈볶음밥이 마지막으로 마무리되면서 고객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 포만감이 높다.

또한, 모든 메뉴가 주방에서 조리해 각 테이블에 내놓기 때문에 고객들은 테이블에서 약한 가스 불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최 대표는 “테이블에서 조리해 먹는 기존 춘천닭갈비와 달리 홍춘천의 주방요리 시스템은 인건비 절감효과도 있어서 인건비가 비싸고 직원 구하기 힘든 미국에서 점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최경림 대표는 뉴욕 코리아타운 상인번영회 회장도 역임했었다. 현재 그가 운영하고 있는 뉴욕 맨해튼의 고기집 ‘종로상회’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K-FOOD Gallery' 준비 

샌드위치, 포차, 피자 등 한국 외식업종도 운영하고 있고, 타임스퀘어 42가 뉴욕타임즈 건너편에 2000㎡(605평) 넘는 규모로 한국 외식 브랜드로만으로 15개 정도로 구성될 ‘K-FOOD Gallery'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뉴욕에서 오랜 장사 경험을 살려 한식의 글로벌화를 이루는 데 미력한 역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홍춘천치즈닭갈비를 성공시킨 후 한국인 교포들이 원한다면 아낌없이 노하우를 전수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인 닭갈비를 미국에서 확산시키는 전도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한국 상품에 대한 애착을 강하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이제 한국 음식이 미국에서 충분히 인기 있다고 한다. 그는 “BTS 등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어서 한국에서 가져 온 브랜드라고 하면 일단 외국인들이 인정하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식이 해외서 통하는 것은 한국인의 섬세한 맛이 한국의 국력 신장과 함께 인정받았기 때문이란다. 과거 서양에서 일본 제품과 음식을 인정했듯이 이제 한국 제품과 음식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에 들어와 배로 컨테이너 두 개 분량의 원부자재를 매월 미국으로 가져가고 있다.

심지어 인테리어 소재, 모래까지 한국에서 가지고 간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적 분위기가 먹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한국식당 창업에 도전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시대가 된 것 같다”고 한국 음식이나 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적극 권장했다. 이제 서서히 한식의 세계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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