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최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긍정의 힘으로 끝까지 싸워서 버티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유 감독은 지난 19일 인천 구단을 통해 ‘팬 여러분께 전하는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다”면서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지만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유 감독은 지난 5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유 감독의 목표는 K리그1(1부리그) 잔류다.

유 감독은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 여러분께 ‘반드시 K리그1 무대에 잔류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저는 (지난달) 성남 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했다”면서 “이후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며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축구인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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