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왕자 [뉴시스]
앤드루 왕자 [뉴시스]

 

[일요서울]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 성추문 파문을 일으킨 영국 왕실의 앤드루 왕자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뜻을 밝혔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앤드루 왕자는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계가 왕실의 자선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며 “공식적인 임무를 모두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앤드루 왕자는 이번 사퇴 결정이 임시 조치인지, 영구적 결정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사퇴에 대해 이미 여왕의 허락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수사기관의 어떤 조사에 대해서도 기꺼이 협조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은 지난 8월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불거졌다. 그의 사망 전날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버지니아 주프리라는 여성이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고 말한 녹취 증언 내용이 들어 있었다. 주프리는 엡스타인이 약 20년 전 10대였던 자신을 ‘성노예’로 삼은 뒤 앤드루 왕자를 비롯한 저명한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왕자는 추문이 불거진 직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주프리가 내놓은 증거물인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언론들은 왕자가 후회나 반성의 기미가 없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호주의 머독 대학과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계 기업과 대학들 역시 이에 앞서 더 이상 왕자나 그의 자선단체 ‘피치@팰리스’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왕자는 자신이 억만장자 투자가 엡스타인과 관련을 맺은 것을 후회한다며 대부분 미성년 성매매 피해자인 엡스타인의 피해여성들에게도 “깊은 동정을 표한다”고 말했다. 왕자는 성명에서 “엡스타인의 자살은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의문을 특히 피해여성들에게 남겼다”면서 “그 동안 이 사건에 영향을 받고 어떤 형태로든 해결을 원했을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동정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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