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국의 입후보 예정자들은 총선 준비로 분주하다. 12월17일 예비 후보 등록일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빠르게 준비한 후보는 후보의 휴대폰 DB 재정리하는 일을 마치고 선거 슬로건 및 핵심 공약도 마련했을 것이다. 출마 기자 회견, 출판 기념회, 예비 후보자 홍보물 등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을 것이다. 

선거를 위해 후보들은 일반적으로 각 지역별, 투표구별 표 차이를 분석하고 후보에게 표를 안겨 줄 ‘조직’을 찾는다. 누구와 손잡아야 하는지, 어떤 후보와 최종 경쟁을 하게 될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어떤 구도가 펼쳐질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후보의 강점을 드러낼 차별화된 스토리 전략은 무엇인지, 지역 발전의 비전이 담긴 공약을 유권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등에 관심을 갖는 후보는 그리 많지 않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후보의 투지와는 다르게, 기존 선거 방식에만 익숙한 후보들은 SNS 선거전에 매우 취약하거나 무방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 기간에, 후보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알려 줄 언론은 없다. 후보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 후보가 경쟁 후보보다 나은 점,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 공약, 후보의 지역 발전 비전 등을 카드 뉴스나 영상으로 만들어 직접 알려야 한다. 경쟁력 있는 모습, 호감 가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유권자에게 후보자의 이름을 알리고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2018년 세계 27개 국가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100%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유권자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유권자들의 일상 깊숙이 스마트폰이 들어왔고 SNS는 유저들이 뉴스를 접하고 유저들 간의 소통을 잇는 공간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더욱 후보에게 SNS가 필요한 이유가 자명해졌다.

여러분 휴대폰에 최소 1만 명 내외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을 것이다. 카카오톡으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플러스친구 링크를 걸고 가입을 유도하자.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카카오톡플러스친구이다. 경쟁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친구 수가 많다면 이를 통해 세를 과시할 수도 있다. 만약 경쟁 후보의 평균 친구 수가 5000명인데, 후보자는 1000명도 되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은 후보를 경쟁력 없는 후보로 인식할지도 모를 일이다. 

도농복합지역은 50대 이상 유권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밴드의 활용성도 주목해야 한다. 후보의 밴드에 적극 글쓰기를 하는 사람을 공동리더로 정하고, 함께 글쓰기를 해도 좋다. 이외에도 지역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밴드들이 많은데, 본 선거를 대비해 어떤 밴드에서 어떤 사람이 적극 글쓰기를 하는지, 리더인지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활체육인, 장애인, 학원연합회, 예술인협회 밴드가 있다면, 각 후보의 공약을 비교해 올려줄 누군가가 있다면 지역 여론 형성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 캠프 내에 최소 50명의 사람들이 후보가 올린 게시물을 적극 공유한다면, 50명 친구의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가고, 또 그 50명과 친한 친구들이 게시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역 발전 공약을 담은 임팩트 있는 영상이라면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SNS는 유권자와의 친절한 소통이다. SNS는 후보가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지, 경쟁력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자랑하고 보여 줄 수 있는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텍스트와 사진 몇 개로 후보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SNS가 아니다. SNS에 유권자를 모셔오고, 그들에게 잘 준비된 당신을 보여야 한다. 후보의 강점을 드러내고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이는 SNS로 이기는 선거의 기술, 앞으로도 이 시리즈에 계속 주목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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