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부사장, 800억 횡령 연루 의혹 제기돼

[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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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코스닥 상장자 리드 사건에 연루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부사장이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2일 이종필 전 부사장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렸다. 리드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되던 당시 라임자산운용 측은 이종필 부사장의 개인적인 선에서 연루 됐다며 연관설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논란은 재차 불거졌고 결국 이 부사장을 보직 해임했다.

검찰, “이 부사장 실질적 운용 맡아 횡령 과정에 개입했다” 판단
라임자산 성장 이끌던 주역서 보직 해임...금융당국 책임론 부활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현재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및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라임투자자문㈜으로, 주식자문이나 일임서비스에 나섰지만, 2015년 지금의 라임자산운용(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전문 사모 운용사로 전환했다.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1호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당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구속영장 청구...‘불출석’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수백억 원대의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김영기 단장)은 전날 박모 리드 부회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다른 리드 관계자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박 부회장 등은 2016년 7월 리드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 등에서 회삿돈 8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당초 박 부회장 등의 횡령액은 200억 원대로 알려졌지만, 검찰 수사 결과 그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리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검찰이 리드의 직전 최대주주인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지난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은 이날 라임자산운용 임원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그 결과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이 라임자산운용의 실질적 운용을 맡으면서 리드 횡령 과정에 개입했다고 판단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리드가 지난해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중 절반가량을 인수했는데도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그 후 검찰은 지난 13일 이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15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이 전 부사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검찰은 결국 이 전 부회장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다.

현재 리드 주식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지난 4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리드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전문업체로 지난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해, 한때 주가가 3만 원대 가까이 오르는 등 주목받던 그룹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는 점차 2000원대로 추락했고, 2016년 7월 당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근 3년간 최대주주가 5번씩이나 바뀌는 등 경영 불안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핵심 역할 부재, 대비책은

논란의 중심에 선 라임자산의 향방에도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부회장을 보직 해임한 데 따라 그간 이 부사장이 내부에서 맡아온 핵심 역할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지분율이 25.81%까지 늘었던 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퀀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고, 이후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을 거쳐 HSBC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 한국 투자전략 담당 및 퀀트 애널리스트를 역임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2014년에는 아시아머니가 선정한 아시아 베스트 퀀트 애널리스트 부문, 아시아 베스트 스트레티지스트 부문에서 각각 2위, 4위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애널리스트 계의 유명인사로 통하기도 했다. 이런 이 부사장의 능력이 가장 돋보였을 때는 라임자산에 합류한 직후다. 이 부사장의 합류 이후 라임자산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의 주도 가운데 펀드 설정액은 2016년말 2466억 원에서 2017년말 1조4542억 원으로 증가했고, 2018년말 3조6437억 원까지 증가하는 등 헤지펀드 운용사의 선두권에 올랐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주식공매 등에 따른 엄중한 규제를 마련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지명수배 관련 소식에 대해 “금전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사기죄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례에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도주하기 전 구속을 하거나 형량을 늘리는 등의 실질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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