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단식투쟁 2일차에 들어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단식투쟁 2일차에 들어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정부의 국정 운영을 규탄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첫 철야 농성을 했다.

한국당 공보실은 22일 출입기자단에게 메시지를 통해 “황 대표가 청와대 앞 철야 단식을 완강히 원해 청와대 100m를 준수해 사랑채 앞에서 밤을 보내게 됐다”며 “내일(23일) 아침 다시 분수대 앞에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단식 투쟁에 임했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텐트를 설치해 노숙 농성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호상 문제로 어렵게 됐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청와대 앞 100m 이내에선 집회가 금지하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저녁 늦게까지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국회 본청 앞에 세운 흰색 천막에서 농성을 지속하고 다시 오전에 청와대 앞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해 왔다.

황 대표는 당초 단식 이유 중 하나였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유예돼 숨통이 트여졌음에도 불구, 패스트트랙(안건신속처리 제도)에 상정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를 위해 단식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소미아 종료 연기에 대한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 안전을 파국으로 몰아넣을 뻔했던 지소미아 파기가 철회돼 다행”이라며 “국가 안보를 걱정해준 국민들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을 이어왔다. 이제 산 하나를 넘어섰다”면서 “이제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단식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며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다. 저는 두려울것이 없다”며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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