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단식투쟁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 몸져누워 있다. [뉴시스]
닷새째 단식투쟁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천막에 몸져누워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닷새째 단식 농성 중인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계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황 대표를 찾았다.

이 총리는 이날 낮 12시21분께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있는 황 대표의 천막을 방문해 단식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하는 뜻을 전했다.

황 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기력이 소진돼 연좌농성 대신 노상에 누워 단식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제대로 앉지 못한 채 한 쪽 팔에 기댄 자세로 이 총리와 면담했다.

면담 내용에 관해 이 총리는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어려운 고행을 하는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면담에서 이 총리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패스트트랙(안건신속처리 제도)과 관련한 당의 입장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당초 전날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그의 몸 상태 등을 우려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날 방문은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에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대표의 농성장에 들러 투쟁을 격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 지난 22일 농성장을 찾으려 했으나 지방 일정 등을 감안해 전날 상경한 후 이날 사전 조율없이 황 대표를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단식투쟁에 나선 황 대표의 진정성에 공감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이 길어지며 그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빗발치면서 당내에서는 의료진 비상 대기 등을 검토하며 대비하고 있다.

황 대표는 주로 텐트 안에 계속 머물고 있으며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은 황 대표를 응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간혹 텐트 밖에 나와 가벼운 목례를 하는 등 지지자들에게 고마움을 표명했다.

이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황 대표를 찾아와 몸 상태를 확인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황 대표의 천막에 두 차례 방문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단식 5일째 되는 날”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 추위도 허기짐도 여러분께서 모두 덮어주신다”며 “두렵지 않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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