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71% ‘직구 해봤다’ 가격과 국내 미입점 구매 기회에 ‘해외로 눈길’…높은 국내가 ‘지적’

그림.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해외직구족의 47%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그림. 인크루트 설문조사 결과, 해외직구족의 47%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해외 직구족이라면 어느 때보다 이번 주,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회원 582명을 공동 설문조사 한 결과 해외 직구족의 90%는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 제품들로는 의류 및 신발, 전자제품, 영양제 그리고 명품 순으로 집계됐다.

먼저, 응답자의 71%는 해외직구 경험이 있었다. 해외 직구 빈도는 ‘분기별 1회꼴’(33%), ‘월 1회꼴’(17%) 비율이 높았고, 지출 범위의 경우 직구족의 절반가량(47%)은 ‘국가별 면세 한도 이내’(미국 $200, 그 외 $150)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용국가는 ‘미국’(47%)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국’(17%), ‘일본’(12%) 등 아시아 및 ‘영국’(9%), ‘독일’(5%) 등 유럽권도 포함됐다.

직접 배송이 안 되는 경우 배송 대행지를 거쳐야 하는 등 자칫 번거롭다고도 여겨질 수 있는 해외직구지만 국내 소비자가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사결과 가격이었다. 해외 직구 이유로 ‘국내가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46%)가 1위에 꼽혔다. 이어서 ‘국내 미입점 제품 구매가 가능해서’(31%)도 높은 지지로 2위에 올랐다. 즉, 국내보다 가격이 좋고 국내에서는 구매하기 힘든 제품이라 해외 사이트를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이어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국내가가 소비자를 해외로 눈 돌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역 직구시 오히려 메리트 있는 국내 브랜드를 사기 위해’(7%), ‘국내 쇼핑몰의 판매 행태가 불만족스러워서’(5%) 등의 그 외 이유가 있었다.

물론 ‘할인코드 적용, 세일행사 등 구매방식이 흥미로움’(10%) 등 해외 사이트에서의 구매 경험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직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비율은 높지 않았다.

이 같은 가격 이슈는 구매제품들을 통해서도 증명됐다. 주로 구매하는 제품들을 꼽게 하자 의류·신발(19%)> 영양제·보충제(16%)> 전자제품(15%)> 명품(12%) 순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 가운데 전자제품의 경우 국내 브랜드임에도 높은 국내가로 인해 A/S 등의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되려 역직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의류 및 명품 등의 소비재도 마찬가지로 같은 브랜드임에도 국내만 들어오면 그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국내 가격 책정 정책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직구족 가운데 19%는 다가오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반드시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71%는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다. 할인율, 할인 품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구매 희망 군에는 마찬가지로 ‘의류 및 신발’(28%), ‘전자제품’(16%), ‘명품’(9%) 순으로 많았다.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코리안세일페스타를 이용할 계획이 있는지 질문, 응답자의 86%는 이미 이용했거나 할인율 등을 봐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14%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 이유에는 ‘참여 브랜드가 일부이고, 그마저도 재고 처리 인식이 강하기 때문’(25%), ‘홍보 부족’(코리안세일페스타에 대해 몰랐다 25%), 그 외 ‘블프, 광군제 등에 비해 할인율, 할인 품목이 파격적이지 않음’(21%), ‘다양한 브랜드, 쇼핑몰이 참여를 안 해서’(6%) 등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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