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미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모계 유전 ‘폐경 여성’ 중년기 건강관리법
[김혜미 원장의 여성건강 이야기] 모계 유전 ‘폐경 여성’ 중년기 건강관리법
  • 정리=김정아 기자
  • 입력 2019-11-25 15:29
  • 승인 2019.11.25 15:39
  • 호수 1334
  • 5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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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폐경과 이른 폐경 여성]
빠른 진단과 치료로 조기·이른 폐경 휴유증 치료 가능

폐경이란 성호르몬의 분비 및 배란 및 생리를 조절하는 난소의 기능이 소실되면서 월경이 영구히 없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45세 이후에 폐경이 되나 9.7%의 여성은 45세 이전에 이른 폐경이 되며 1.9%의 여성은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조기 난소 기능부전으로 조기 폐경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원인이 염색체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45세 이전의 이른 폐경도 모계를 통한 유전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즉 어머니가 45세 이전에 폐경된 경우 딸들 역시 일찍 폐경이 될 수 있다.
2008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83세이므로, 50세 전후에 폐경이 되면 전체 삶의 40% 정도를 폐경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이보다 5년 내지 10년 이상 빨리 폐경을 맞이하게 되면 인생의 절반 이상을 폐경 상태로 살아가야 하므로 조기 폐경, 이른 폐경을 맞이한 여성입장에서 폐경 후의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폐경의 진단

일반적으로 45세가 넘는 여성이  1년 이상 생리가 없으면 다른 검사를 하지 않고 폐경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45세 이전의 조기 폐경이나 이른 폐경은 확실한 진단을 위해 폐경 호르몬 검사를 하는데 1년 이상 생리가 없고 혈액 검사상 난포자극호르몬 (FSH)이 한 달 이상 간격으로 2회 체크했을 때 한 번이라도 기준치보다 높게 나오면 폐경으로 진단한다.
 
조기 폐경 및 이른 폐경 여성의 
건강상 위험성

이렇듯 조기 혹은 이른 폐경을 맞이한 여성들은 어떠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될까?
  폐경 초기에는 안면 홍조, 가슴 두근거림, 과도한 땀 등의 증상, 감정의 변화, 우울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경 후 2-3년 정도가 되면 질이 건조해지고 염증이 잘 생기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하게 못 보는 등의 비뇨생식기의 위축 증상이 생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골 손실로 인한 골다공증 발생, 심장 질환, 치매, 뇌경색,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평균적인 폐경 시기에 페경을 맞이한 여성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들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폐경 관련 증상 및 질환들이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 45세 이전의 이른 폐경을 맞이한 여성에게 더 지속적으로 나타난 다는 사실이다. 또한  45세 이상에서 폐경되는 일반 여성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해 사망률도 더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른 폐경을 맞이한 여성들은 폐경 후의 건강 관리에 대해 더욱 신경써야 한다.
 
치료 및 관리

그러면 만약 조기 폐경이나 이른 폐경이 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한폐경학회는 조기 폐경이나 이른 폐경은 진단되면 폐경 증상의 유무에 관계없이 폐경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40세 이전에 폐경을 경험하는 조기 난소 기능부전 여성들은 50대에 폐경을 경험하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파킨슨병 등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폐경 증상을 더 오래 경험하기 때문에 일반 폐경 환자과 비교해 폐경 후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일반 폐경 환자에 비해 호르몬 치료의 위험은 더 적고 이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호르몬 치료에 대해 금기증이 없다면 적어도 평균 자연 폐경 연령까지, 미국학회의 경우는 52세, 우리 나라는 50세까지 호르몬 치료를 하기를 권장한다.
조기 및 이른 폐경 여성에서의 호르몬 치료는 일반 폐경 여성의 호르몬 치료와 같다. 유방암의 과거력, 정맥혈전증, 심각한 간 손상 등 호르몬 치료의 금기가 되는 병력을 갖고 있지 않다면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일차적으로 추천되는 호르몬 치료는 지속적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병합된 호르몬 제제 치료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자궁을 적출한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도 가능하다. 정맥혈전증이 있어 호르몬 치료가 금기인 경우도 에스트로겐 성분의 크림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드물게 에스트로겐을 사용할 수 없는 여성의 경우 프로게스테론 단독 요법도 사용 가능한데 매일 저용량의 프로게스테론 경구제제를 복용하거나 한달에 최소 12일-14일만 약을 복용하는 주기적인 요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흔히 폐경 후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폐경 후 여성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은 호르몬 치료를 기피하는 여성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호르몬 최초 복용 후 7년 이상부터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이때 발생하는 유방암은 기존에 존재하는 유방암 세포가 호르몬 치료에 의해 시기가 앞당겨 발현된 것이라고 한다. 즉 호르몬이 새로운 유방암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의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나날이 증가하며 그에 따라 폐경 후 삶의 기간도 증가한다. 특히 평균보다 빠른 폐경으로 그 기간이 더욱 증가하는 조기 폐경, 이른 폐경 여성들은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폐경 후에도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윤호병원 안과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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