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청와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농성 공간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 인근 텐트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이에 발끈했다.
26일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전날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부터 “분수대 광장은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 등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요청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앞서 한국관광공사 역시 단식농성 중인 황교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천막 철거를 요청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같은 날 황 대표 측에 천막을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황 대표가 천막을 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앞은 국유지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며 관리·운영을 관광공사가 맡고 있는 곳이다.
관광공사 측은 직원이 사랑채 직원과 동행해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집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뜻을 황 대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의 천막농성장 철거를 요구한 데 대해 “죽음을 각오한 단식투쟁에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귀와 마음을 열어 듣기보다 철거를 이야기하는 것이 도대체 정치 역사상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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