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 시장,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장산업이다"

비담초 우리옷 김민서 대표
비담초 우리옷 김민서 대표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서울에서 한복 입은 사람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경복궁이다. 경복궁 인근에는 다양한 한복 대여 매장과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한복은 우리나라 전통 옷이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이 즐겨 입는 옷은 아니다. 설이나 추석 등 전통명절에는 일반인들도 한복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불편하고 보관이나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생활한복이다. 생활한복은 1990년대에 등장했다. 전통한복을 현대생활에 적합하게 변화를 준 한국적 양식의 의복이다. 흔히 아는 개량한복과는 다르다.

생활한복은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더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었다. 일상생활에 적합해 평상복과 다름없이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입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생활한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일요서울은 비담초 우리옷 김민서 대표와 함께 생활한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어떤 사람들이 생활한복을 찾나

=요즘은 과거와 사고가 달라져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한복을 찾는다. 행사 때 모임 때 입으려고 구매를 했다가 평상시에 돋보이고 싶을 때 입는 사람들이 많다.

-생활한복을 처음 주문해 입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구매를 하게 된 동기가 있을 텐데, 행사 때 입을 건지 평상시에 입을 건지 정한 다음에 색감, 패턴, 원단 등을 골라야 한다.

-제작 기간과 과정은

=주문 시점부터 완료 시점까지 7~10일 정도 걸리지만 15일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고객이 디자인과 원단을 선택하면 곧장 원단을 주문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좀 더 좋은 원단과 패턴이 있는지 살펴 본 후 고객과 조율하기도 한다. 이후 재단, 재봉을 마무리 하고 사진 촬영 등을 거쳐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한다.

-생활한복 시장과 수요가 얼마나 되나

=과거에 비해 수요가 많이 늘었다. 정확히 숫자로 말할 수는 없지만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양산업이 아니라 성장산업이다.

-철릭 원피스가 인기라고 했는데, 어떤 옷인지 소개한다면

=옷을 안 입은 것 같다. 현대 옷들이 타이트 한데 아주 자유로운 편이다. 철릭 원피스는 원래 고려말 조선 초기에 남자 문무관들이 입었던 두루마기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대부들이 일상적인 외출복으로 입었다. 이후 개화기 들어서면서 여성용 원피스 형태로 개량되어 현재 생활한복 원피스로 보급됐다. 소재는 주로 린넨을 사용한다. 보통 한 벌 당 가격은 원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린넨을 사용했을 경우 24만원~26만원 사이, 수입원단을 사용했을 경우는 30만 원대가 조금 넘는다.

-주문량은 얼마나 되나

=한 달에 20벌 정도다. 다행히 작업이 끝날 때가 되면 또 들어오고 계속 이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처음에는 지인들이 많이 사줬었다. 대부분 공방을 하는 사람들이다보니 바느질을 본다. 그런데 바느질 라인이 내외부에 거의 없다. 그런걸 보고 ‘예쁘게 잘 만든다’ ‘바느질이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소개해 고객들이 늘었다.

-옷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옷 만드는 일은 고단한 일이다. 몸을 쓰는 직업을 극한직업이라고 하지 않나. 요즘 극한직업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 보기에는 화려하고 특별해 보이고 ‘멋있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따지고 보면 극한직업이다. 주 7일 근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옷 만드는 일이 너무 좋다. 주변 사람들도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씩씩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다. 그래서 16시간씩 잠을 못자고 일해도 즐겁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외국인들에게 생활한복을 입히고 싶다. 특히 코리안 스타일의 철릭원피스를. 외국인들이 국내 여행을 와서 체험하고 사서 갈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고 싶다.

또 오는 12월 1일 음악극 ‘적벽가, 1950’이 플랫폼창동61에서 시작하는데 비담초 우리옷에서 의상을 제공한다. 많은 사라들이 음악극을 감상하고 생활한복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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