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어선 화재 사고로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지난 21일 제주 해경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선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제주 해상에서 어선 화재 사고로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지난 21일 제주 해경이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선미 인양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사진기자회 공동취재단]

[일요서울]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11명의 실종자를 낸 대성호 화재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수색당국의 무인잠수정(ROV) 투입이 늦춰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상의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수색당국은 해상 기상 상황이 좋아지는 오는 29일 무인잠수정 2대를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대성호 선수 부분 탐색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수색 당국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함선 등 4척과 항공기 7대를 동원해 최초 신고 해역을 6개 구역으로 나눠 정밀 수색에 나선다.

앞서 지난 26일과 27일 제주 해상에는 해군 청해진함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보유한 2대의 무인잠수정이 도착했다. 이들 잠수정은 침몰한 선수 부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 선원들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수색 당국의 전방위 수색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일인 지난 19일 오전 숨진 선원 1명이 발견됐을 뿐, 나머지 11명에 이르는 실종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선실에 머물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11명이 가라앉은 선체 내부에 있지는 않을까 수색 당국은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상황이다.

대성호는 불이 났지만 SOS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선원들이 선실에 머물다 급속도로 퍼진 화마에 휩싸였을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신속한 대성호 선수 탐색이 필요한 이유다. 선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의 선수(뱃머리)는 선박 전체 길이의 약 60%를 차지하는 18m에 이른다.

수색 당국은 무인잠수정 투입에 앞서 자체 보유 중인 수중 탐색장비인 어탐기와 소나 등을 활용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실종자들이 표류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제주도 북부와 남부 지역인 애월읍과 화순 사이 해안가에 약 200여 명의 수색 인원도 투입할 예정이다.

승선원 12명을 태우고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한 대성호는 18일 오후 8시38분 입항 예정이었다. 대성호는 갈치 잡이를 위해 단독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4시15분까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지만, 이후 신호가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상부가 모두 불에 타고 승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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