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 이더리움 34만여개가 해킹 공격으로 인해 익명계좌로 유출됐다. 이는 국내에서 일어난 암호화폐 유출 피해 사고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7일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후 1시6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암호화폐를 담는 지갑)에서 이더리움 34만2000개(약 580억 원)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며 “이를 확인한 즉시 대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업비트 가상화폐 입출금 거래는 중단됐다. 업비트는 이더리움 유출 직후 오후 1시34분에 “입출금 서비스 서버 점검 진행으로 인해 입출금이 일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유출 사태로 업비트는 유출로 인해 잃어버린 이더리움 34만2000개는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핫월렛이 있는 모든 암호화폐를 콜드월렛으로 이전했다. 콜드월렛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보관용 지갑으로 입출금이 불가능하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청에 피해 사실을 신고 해 현재 공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업비트는 지난 1월 글로벌 암호화폐 마켓 평가 분석 기관 CER이 시행한 보안 능력 평가에서 전 세계 거래소 중 14위, 국내 거래소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던 터라 이번 유출 사건의 파장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의 가상화폐 유출 사태가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시세는 27일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떨어지면서 810만 원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 등 11종 가상화폐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350억 원의 금액이 도난당했다. 당시 빗썸 측은 암호화폐 재단 및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업해 해킹당한 암호화폐 일부를 찾아 피해 규모를 189억4600만 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지난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은 총 8건으로 가상화폐 피해가 7건,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1건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고 피해규모는 12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