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 뉴욕 등이 참여한 노동분야 첫 도시간 국제기구가 오는 12월 창립된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3~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Decent Work City Network:DWCN) 창립총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는 노동 분야 최초의 도시간 국제기구다. 공동 협력과 연대를 통해 국제노동기구(ILO) 좋은 일자리 요건을 반영한 '도시노동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협의체에는 미국 뉴욕·LA, 뉴질랜드 웰링턴, 브라질 상파울로, 캐나다 퀘벡주 등 국내외 40여개 도시가 참여한다.

도시노동모델이란 ILO의 좋은 일자리 4대 요건인 ▲고용 ▲일터에서의 권리 ▲사회적 보호 ▲사회적 대화 등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권익이 보호되는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도시차원의 실천모델이다.

협의체 출범과 함께 사무국도 개소된다. 사무국에서는 협의체 참여도시 발굴 및 관리업무와 도시노동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분석을 진행한다. 분과 및 대륙별 심포지엄과 국제포럼 개최 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협의체 출범식에는 토모코 니시모토 ILO 아태사무소장이 직접 참석해 도시협의체 창립을 축하하고 공식적인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도 열린다. 주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일'이다. 포럼에는 협의체에 참여하는 국내외 40여개 도시가 함께 한다. 

포럼 주제는 ILO 100주년 보고서를 기반으로 정했다. 평생교육, 공정한 임금, 보편적 노동권 보장, 산업안전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 내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도시의 역할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영미권 베스트셀러 '노동 없는 미래'의 저자 팀 던럽(Tim Dunlop)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일, 부(富) 그리고 괜찮은 삶, 테크놀로지가 노동의 의미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발표한다.

이틀간 총 4개 세션이 진행된다. 첫날인 3일에는 '보편적 사회보호와 권리보장'과 '괜찮은 임금과 평등한 노동시장' 등을 주제로, 4일에는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실현', '플랫폼노동과 미래의 일'을 주제로 각각 열린다.

세션 이후 진행되는 '도시정부라운드테이블'에서는 도시노동자에 특화된 노동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이후 협력을 통한 상생을 다짐한다.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은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국제포럼 공식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 후 참석할 수 있다. 행사관련 문의는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으로 하면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급변하는 노동시장 내에서 도시의 역할이 점차커지고 있고 노동자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도시 간 정책 공유를 넘어 긴밀한 협력과 유대로 전세계 노동자가 체감할 수 있는 도시노동모델을 개발·확산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 도시협의체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좋은 일자리 도시 서울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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