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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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하루 연가를 사용한다.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던 6일간의 '아세안 외교전'을 일단락 매듭지은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그냥 휴식을 취하실 예정"이라며 "중요 현안의 경우 통상 적인 업무보고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을 취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산적한 국내외 현안에 대한 고심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 먼저 공석인 법무장관을 필두로 한 개각이다. 총리 후임자 찾기에 청와대가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아가 총선 출마자를 위한 내각 개편이 어느 정도의 범위로 커질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복수의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법무장관 인선의 경우 당초 이달 안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아세안회의 등의 일정을 고려해 12월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마땅한 후보자를 찾는 데도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법무부 장관과 총리 인사까지 묶어서 '1+1'으로 개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을 먼저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총리 교체와 같이 묶어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 '고시 출신'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3의 인물'이 나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검찰 출신 배제·사법고시 출신'으로 인사 검증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내정됐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인사권자의 의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도 있다. 이외에도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일부 장관들(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 청와대를 둘러싼 논란도 또하나의 고심거리가 됐다. 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에 몸담았던 정권 핵심 인사들을 향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2조국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또다시 커지는 검찰발 리스크에 맞서 검찰개혁 법안 등을 포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 대한 상황도 눈여겨볼 것으로 전망된다. 패스트트랙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제1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으로 다시 극한 대치 정국으로 흐르는 여야 관계 역시 과제 중 하나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연내 시한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역시 평화 발걸음을 걸어온 문 대통령에게 큰 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전날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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