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2018년 7월, 고 노회찬 대표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여러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고 전국적인 추모 열풍이 일어났다. 추모 열기를 끌어안아 노회찬 재단도 만들어졌다. 그의 사후 이미 그를 기리는 저술이 몇권 나온 상태다.

신간 '함께, 노무현'은 신장식이란 후배 정치인의 프리즘을 통해서 재정리한 고 노회찬의 진보정당 운동 22년의 일대기다.

“22년 세월을 함께 걸어왔던 동료이자 후배”라는 신장식은 “감히 노회찬 이후의 진보정당을 고민하기 위해 그를 기억”해야만 했다고 말한다.

해산 안 하고 버텨서 창당의 길로 나아갔던 1997년에서 2001년까지의 사건들, 민주노동당의 당세가 결집되던 2002년에서 2006년까지의 사건들은 물론, 대선 참패와 분당으로 기우뚱하고 이합집산하던 최근의 일들, 마침내 정의당으로 다시 모여 새벽의 6411번 버스의 유령들을 위하는 정당이 되자고 역설했던, 쓰라림과 환희가 교차하는 모든 순간을 담았다.

특히 프롤로그에 묘사한 5일장의 기록은 슬픔의 순간에도 시민을 상대로 장례식 준비를 해야 했던 정의당 상근자들의 애환이 함께 남겼다. 이 책은 노회찬에 대한 애잔한 추모를 넘어, 노회찬의 생전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를 묻는 책이다.

변호사인 신장식은 1997년부터 2019년까지 22년의 진보정당 운동, 국민승리21에서 민주노동당으로, 진보신당에서 정의당으로 굴곡을 지니며 흘렀던 그 정치운동을 소환하려 한다. 이는 그것이 고 노회찬 대표가 생애에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일, 마지막까지 염려하며 놓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란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장식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노회찬이 주인공인 이야기’이긴 하되, ‘노회찬만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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