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호 위원장
강창호 위원장

방사능 공포가 나타났다. 인류 태생부터 라돈 가스는 매일 인간의 폐에 들락날락한다. 장수 할머니가 사는 곳도 라돈위험지역으로 지정해 놓았다.

지구상에서 라돈이 없는 공간을 찾는다는 것은 산소 없는 곳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이것은 본질이 과학이어서 측정되고, 증명된다. 미국 광우병 파동으로 성실하게 생계를 유지하던 소고기 판매업체, 식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300년 동안 방사능 오염 생선을 먹지 못한다는 루머로 성실하게 생계를 유지하던 생선 판매업체, 횟집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라돈 침대를 시작으로 라돈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여러 제품들이 위험 리스트에 오르면서 해당 업체들은 파산에 이르기도 한다.

아마도 가장 황당한 피해자는 그런 루머의 소재가 된 곳의 노동자들이지 않을까? 오로지 월급으로 가정을 꾸리는 그들이 현장에서 실제 위험을 감지하지도 않는데, 루머 선동으로 본인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 많던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던, 생선을 먹지 않겠다던, 라돈 침대 회수에 적극적이었던 일반인들은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이들의 폐 건강을 걱정하고, 북극곰의 생태계를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특정 환경단체는 정작 미세먼지 최고인 날 침묵을 하고, 그 이후로도 쭉 침묵을 하고, 북극곰의 생태계파괴 현상에는 침묵을 할까? 

반세기 동안 증명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원자력발전은 마피아의 온상과 위험 그 자체로 선동하더니 정작 환경을 파괴하면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태양광 패널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 걸까? 속내가 아이들의 건강지킴이, 깨끗한 환경지킴이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어려운 과학 분야를 선동 소재로 잘 선택하여 루머를 퍼트리는 진짜 속내를 이제 우리 국민들도 느낄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진짜 염려해야 하는 본질인 환경문제에는 왜 늘상 침묵할까? ‘아이들의 건강’, ‘깨끗한 환경’이라는 건강한 단어는 속물스러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삐끼’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안전을 염려하는 국민의 마음을 선동하는 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혹여나 정직하고 훌륭한 과학자들의 정확한 발언에 대해서는 환경 팔이 거짓과 선동의 실체가 드러나기라도 할까 봐 언론을 이용해 매도시키고, 진짜 전문가들은 인정하지 않는 극히 일부 정치전문가의 입을 빌어 공포마케팅을 힘차게 퍼뜨리고 있다. 과학적 판단 부족이 국제적 망신으로 더 나아가지 않도록 이제는 좀 멈춰야 되지 않을까?

최근 1-2년 동안 그 특정 환경팔이들이 국가원자력기관의 기관장, 이사, 감사로 자리를 차지했고, 심지어 전문성으로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 원자력 안전을 지켜야 되는 공공기관의 이사장, 위원, 감사로 그 자리를 모두 채우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와 후쿠시마 사고의 본질도 전문가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정치적인 비전문가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나는 원자력발전 현장에서 안전을 지키는 전문 기술자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조직의 안전 비리를 내부 고발한 세 아이의 아빠다. 원자력발전에 문제가 생긴다 해도 그 자리를 지켜낼 노동자다. 거대한 선동을 이겨내기는 버겁지만 우리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더 깨끗하고, 풍요로운 곳에서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이겨내야 한다.

특정 환경팔이의 과한 욕심이 국가 재난의 화를 일으키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보다 국민의 올바른 과학적 판단으로 더는 선동당하지 않는 건강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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