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가 공개한 신형 방사포 사격 장면. [뉴시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가 공개한 신형 방사포 사격 장면. [뉴시스]

[일요서울 | 조주형 기자]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추정 발사체 2발을 쏜 사태에 대해 야당이 매섭게 질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국가안보위 연석회의에 참석, 북한의 이같은 행위를 "명백한 군사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군을 향해서는 "북한이 스스로 자랑하기 전까지 쉬쉬하며 이사실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북한에 항의했으나 공식 효력도 수취인도 적히지 않은 팩스 한 장이 전부"라며 "허공에 대고 항의한 셈"이라고 군의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북한은 9·19 합의를 애초부터 지킬 생각도 의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보탰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실체 없는 평화 분위기에 허우적대는 동안 눈에 보이는 북한 위협은 점점 커진다"며 "더 이상 신기루를 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변했다.

다른 의원들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9·19 군사합의를 깬 북한의 무력도발을 강력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와 군은 북한 김정은의 눈치를 살피며 대북 저자세로 일관하고 북한 도발에 축소, 은폐로 일관한다"고 덧붙였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도 "미북정상 회담의 일정이 대한민국 선거에 영향을 주면 안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며 "제한적 의제를 다루고 미북 간 문제를 다루는 회담에서 한반도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받아들이길 반대한다고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 건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8일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미북 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선거 승리를 위해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난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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