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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일요서울 | 조주형 기자] 북한 대남(對南) 선전 매체가 우리 정부를 향해 "사대의존 정책을 버리지 않는 한 남북관계는 풀릴 수 없다"고 선전했다. 이는 최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0일 '스스로 불러온 수치와 망신'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같이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부 관계자들이 북남관계(남북관계) 관련 미국을 방문했다가 상전으로부터 노골적인 무시와 냉대를 받았다"며 "미 국무장관은 외교 일정이 바쁘다는 구실로 면담을 받아들이지 않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면담을 거절했다"고 선전했다.

이어 "통일부 관계자들이 '창의법 해법'에 대해 목 아프게 설명했지만,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국무성 대변인은 공개적으로 반대까지 했다"며 "그야말로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수치와 망신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응당한 결과다. 북남관계(남북관계) 개선에 혈안이 돼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는 게 바로 미국"이라고 겨냥했다.

미국을 겨냥한 북한 측 선전매체는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관계 교착 상태 본질도 똑바로 판별 못 하고 미국에 구걸해 해결하려는 것이야말로 어리석고 미련한 바보짓"이라고 비난했다.

강도높은 비난 섞인 발언에 이어 향후 남북관계에서 미국에 대한 우리 측의 태도 변화를 암시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족 내부 문제를 외세에 빌붙어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은 망상과 사대의존정책을 버리지 않는 한 북남관계는 언제라도 절대 풀릴 수 없다"며 "외세의존 구걸행각에 나설수록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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