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28일부터 단식 투쟁 중인 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뉴시스]
지난 11월28일부터 단식 투쟁중인 정미경·신보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자유한국당의 야외 단식 투쟁이 지속될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에 따른 병원 후송에 이어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보라·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월28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신 최고위원은 11월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법·연동형비례제 선거법 철회를 위한)우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단식중단을 요청하신 뜻은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이곳을 지키겠다"며 투쟁 강행을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이 단식 투쟁으로 대한민국이 지켜지는 것을 보는 일"이라고 뜻을 함께한다는 점을 밝혔다.

앞서 신 최고위원과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경 황 대표의 단식 투쟁 만류 의사를 전하기 위해 청와대 사랑채 앞 농성장을 찾은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단식 중단 거부 의사를 표했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도 설득했지만 계속 단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도저히 지금 만류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의 몸으로 단식하는 것이 무리고 만류를 위해서 황 대표의 지시를 받고 왔는데 도저히 결과적으로 만류가 잘 되지 않는다"며 "아직 현안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단식을 중단하기가 할 수가 없다고 당사자들이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명연·김성원·전희경·임이자·김승희·추경호 의원 등이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단식 중단을 거듭 권하고 불가피할 경우 강제 종료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강력한 의지로 이는 끝내 무산됐다.

앞서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단식 투쟁' 8일째에 돌입한 지난 11월27일 오후11시경 의식잃고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되자 "황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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