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꽃배달 업체 ‘에코플라워’ 의 신귀자 사장(42)은 지난 89년 서울 잠실 상가에 소규모 꽃가게를 열면서 처음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3년 만에 인근의 대형 매장을 인수했을 정도로 뛰어난 사업 수완을 가지고 있다.신 사장은 “꽃은 동일한 소재라 해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꽃의 가장 아름다운 표정인 ‘반개화 꽃’ 을 소재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 주효했다” 며 성공 비결을 털어놓았다.미국 시카고 플로럴 아트스쿨 유학시절 미국인들이 반개화 꽃을 미적인 관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신 사장은 이를 국내 시장에 적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녀는 “꽃배달은 선물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이 우선” 이라며 “가격을 조금 더 부담하더라도 고품질의 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게 맞아 떨어졌다” 고 밝혔다.에코플라워의 꽃 제품은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창의적이라는 게 강점이라고 단골고객들의 한결같은 반응. 실제 2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온라인 꽃배달 시장에서 신 사장은 나름대로의 차별화한 전략으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특히 경쟁 업체 CEO들이 대부분 영업직 출신이다 보니 ‘인형 끼워팔기’ 같은 단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과는 달리 신 사장은 꽃을 직접 만들 줄 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또, 신 사장은 일반택배 대신 꽃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꽃배달 전용 시설을 갖춘 콜밴을 이용,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 사장은 온라인 꽃배달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만에 다음, CJ몰, 롯데닷컴 등 대형몰 10여개 사이트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후발주자로서 어려운 장애물을 무난히 통과한 것이다.신 사장은 2002년 다음의 입점 제의를 받아들여 온라인 사업에 처음 나섰고 꽃 수요가 집중됐던 지난해 5월에는 하루 1,000건의 꽃 주문을 받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신 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꽃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화훼유통공사 초청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꽃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신 사장은 “올해말부터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체제를 병행해 온·오프라인 꽃시장을 모두 석권하겠다” 며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