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한글학교 설립 30년만에 첫 공채 교장이 된 박장희(41)씨. 그녀는 지난 2000년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중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박씨는 지난해 일시 귀국해 있던 중 신임 교장 공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장에 지원해 선발됐고, 1월 5일부터 정식 업무를 시작했다.박씨는 파리 한글학교에서 한국어 발음이 서툰 학생들이 발음 교정을 받고 한국어 기초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낭독반을 신설하고, 말은 잘 하지만 작문이 약한 학생들을 위한 글짓기 반도 개설했다.

또, 박씨는 2주에 한번 특활 시간을 마련해 태권도나 전통무용 등을 전수하는 한편 한국사는 일반 수업 시간에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박씨는 파리 한글학교 현황에 대해 “파리 7구에 있는 고등학교 건물을 빌려 매주 수요일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총 학급 10개, 교사가 10명” 이라고 밝히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학생이 130여명이었는데 현재는 90여명으로 줄었다. 고등학교 건물을 쓰고 있어 책걸상과 어린이들 키높이가 맞지 않아 걱정”이라고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다.그녀는 “한글학교는 프랑스에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며 “한글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아는 어린 학생들이 자라나 프랑스에서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학부모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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