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될 199개 민생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한 것을 ‘쿠데타’로 정의하면서 “이런 사람들과 더 이상 협상하고 대화할 수 없다”며 강경 태도로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공식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른 야당과 협조해 예산안과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그는 “(한국당은)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으면 법안 몇 개를 풀어주겠다느니, 5개 법안을 필리버스터하면 몇 개를 해 주겠니 하면서 흥정하고 있다”면서 “법안 가지고 흥정하는 것은 처음 본다. 예산은 예산대로 법안은 법안대로 해야지 무슨 그렇게 장사하듯이 (하느냐)”고 힐난했다.
 
또 “이런 식으로 국회를 잡아놓고 흥정하고 이래선 안 된다. 진지하게 하라”며 “선거법 협상도 진지하게 하시고 사법개혁법도 진지하게 나와라. 그래야 국민 앞에 얼굴을 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기존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고 앞으로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라”며 “그리고 나서 법안을 협상해야 한다. 이게 정치 정도(正道)”라고 한국당을 향해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한국당의 요구대로 끌려 다닐 수 없다. 이제 국민도 알았고,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인질로 국회에 해를 가했다. 이런 국회를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겠느냐. 이런 사람들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 대화를 할 수가 없다”면서 “국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의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 삭발하고 단식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냐”며 “만약 금요일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더라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해결해나가겠다”면서도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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