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가 '서울형 이동형 중환자실(Seoul Mobile Intensive Care Unit·S-MICU)' 운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3일 중증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중증응급환자 공공이송체계'를 구축해 생존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는 매년 약 4600건의 심장정지, 약 8000여건의 중증외상, 약 2만5000건의 심뇌혈관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수준높은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기관은 50개 응급의료 기관중 약 10~15개 곳으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증응급환자의 병원간 이송이 필요하다.

연간 병원간 이송 환자수는 약 10만명으로 이 가운데 10%인 약 1만명이 비교적 중증 응급환자에 포함되고 있다. 중환자용 구급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1일 약 30건이다.

현재 중증환자 이송을 전담하고 있는 민간 이송업은 중증응급환자 이송 수준을 향상하기에는 비용 부담, 의학적 치료역량의 한계 등으로 인해 적극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중증환자의 병원간 이송은 그 사망률이 2.8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소방재난본부,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센터 간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간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사업에 나섰다.

사업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서울시에 주사무소를 두고 응급의료기관(권역, 전문, 센터급 이상)을 운영하는 비영리 의료법인이다.

다만 ▲동일사업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익법인 등으로부터 지원받고(또는 지원확정) 있는 법인 ▲서울시 응급의료체계 구축 사업(서울형 골든타임 응급의료체계 구축, 골든타임존 등)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법인 ▲전문의 등 사업운영 인력과 특수구급차가 24시간 상시 대기할 수 있는 장소 확보가 안된 법인은 제외된다.

예산은 11억7916만5000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 확정 내역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서울형 이동형 중환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형 중환자실 운영을 위해 특수구급차가 가동된다.

특수구급차에는 환자실 내 간이침대 매트리스의 상·하측(긴면)끝에서 운전석구획 칸막이와 뒷문의 안쪽 면 사이에 80㎝ 이상의 공간이 있다. 간이침대 매트리스 좌·우측(짧은면) 끝에서 수납장과 옆문 안쪽면 사이에 70㎝ 이상의 공간도 확보돼 있다.

또 의료장비·구급의약품과 통신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있다.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 운전기사 등의 인력이 배치된다. 근무형태는 4조 3교대다. 이들은 24시간 상시 운영을 위한 대기를 한다.

제세동모니터, 기도유지 후두경, 약물 주입기, 인공호흡기, 비가열식약물흡입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시는 이동형 중환자실을 통해 서울시 소재 병원에서 의뢰된 심정지, 중증외상, 뇌졸중, 심근경색, 인공호흡기 적용환자, 출혈성 쇼크환자 등 중증응급환자의 병원 간 환자 이송 업무를 한다.

시 관계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수준 높은 병원간 이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며 "양질의 중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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