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뉴시스]

[일요서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관해 즉답을 피했지만 은연중에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회자가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향후 내 진로에 대해서 말하기가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다만 “그러나 유용한 곳에 내가 쓰임새가 있길 바라는 마음은 간절한 게 또 사실”이라면서 “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진지하게 상의를 하고 말할 기회가 있으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총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힐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김 전 대변인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고향인 군산 출마설이 휩싸인 바 있다. 

또 김 전 대변인의 흑석동 부동산을 매각한 것이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군산에 있는 행사에서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 얘기가 있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고향에 있는 친구들을 보러 한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석동 부동산 매각 결정이 총선용이 아니냐’고 묻자 김 전 대변인은 “(두 사안은) 별개다”라고 의혹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집 매각을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것은 한 달 전 분양가상한제를 발표했을 때였다”며 “김의겸 때문에 그 분양가상한제에서 흑석동이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국토부가 공식적으로 해명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는 걸 보게 됐다.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한다면 어찌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정부정책을 공격하는데 내가 동원되는 걸 보면서 ‘이대로 안 되겠구나, 도저히 그 집을 가지고 있을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 후 차액 기부 의사를 밝힌 것에 관해 “내가 먼저 결심을 했고, 아내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답했다.

또 제도권 금융기관의 특혜대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과정을 전하며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언주 의원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저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래서 지금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가지고 있다”면서 “검찰이 지난 6월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서 관련 자료를 다 확보했고, 관련자들을 다 소환 조사를 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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