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매체가 공개한 영상.[뉴시스]
북측 매체가 공개한 영상.[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북한이 우리 정부와 맺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데 이어 공동경비구역(JSA) 통행 제한, 북측 감시초소(GP) 복구 등 추가 위반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조성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 교수는 3일 제36차 세종국가전략포럼에 제출한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 전망과 한국의 전략' 발표문에서 "북한이 최근 고의적으로 9·19 군사 합의서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북한은 군사력 증강 뿐 아니라 우리 측의 군사 연습, 첨단 무기 도입에 반발해 군 통신선 중단, JSA 통행 제한, GP 복구 등 고의적인 남북 군사 합의서 추가 위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은 '새로운 길'을 추진하면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 발사, 인공위성 발사 등과 남북 군사 합의서 위반, 조치 철회 등을 통해 위기 고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조 교수는 내년 남북 관계 전망에 대해 "북한은 3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전후로 4·15총선을 앞둔 한국 정부에 대해 한미 군사 연습 중단, 첨단 무기 도입 금지를 크게 압박하며 단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북측 매체는 지난 11월23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창린도에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은 북한군이 지난 2010년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감행, 우리 측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민가가 공격받은지 9주기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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