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3일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와 관련, “검찰이 조 전 장관은 지금 석 달이 지나도록 기소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이건 인디언 기우제”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과 함께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에 휩싸인 황 청장 역시 “검찰이 수사 만능주의가 되는 것 같아서 위험하다”며 “수사는 최소한으로 해야 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의 수사는 인디언 기우제 수사다. 뭐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말하는 인디언 기우제란,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상황을 말한다. 이에 빗대 검찰 역시 무엇인가 ‘나올 때까지’ 수사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황 청장에 대한 직권남용 고발 건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앙지검이 이 건으로 황운하를 손보려고 하는 것 같진 않고 청와대를 공격하려고 이 사건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차제에 청와대도 치고, 경찰에서 수사권 조정 기수 역할을 한 못된 경찰도 손보고 일타삼피, 사피가 된다”고 주장했다.
 
황 청장은 “지금 국면이 청와대를 공격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 같다”면서 “검찰 입장에서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기 때문에 공격하는 것이다. (공격 받으면) 검찰개혁 동력이 급격히 약화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황 청장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검찰과 언론이 직권남용, 선거개입으로 짜 맞추려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제가 (울산경찰청장에) 부임한 2017년 9월부터 김 전 시장 동생이 건설업자에게 30억 원을 받았다는 구체적 정황이 확보됐다”면서 “‘내년 6월에 선거 있는데 이거 수사하면 안 되겠네’ 하면서 덮어야 하나. 이거야 말로 고도의 정치판단이다. 법집행을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송철호 울산시장, 서울에서 온 인사 등과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울산에 있을 때부터 자유한국당 측 인사들이 오래 전부터 만들어왔던 말이고 이미 걸러져 다 틀린 이야기가 됐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