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4일 의원총회를 예정대로 소집하는 대신 안건을 변경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30분 국회 본청에서 패스트트랙 법안과 주요 현안 등에 관한 국회 협상 경과보고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총을 소집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표 임기 연장의 건'으로 의총을 소집한다고 공지했으나 당 최고위원회에서 임기 연장 불허를 의결함에 따라 안건을 변경했다.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가 의총을 별도로 소집해 거듭 재신임을 묻는 것은 자칫 황 대표에 대한 항명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이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 임기는 오는 10일이면 끝나지만 총선 일정을 고려해 국회의원 임기 종료인 내년 5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서는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의원 임기만료 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앞 천막 농성장에서 황교안 대표가 주재하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가 오는 10일을 끝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신임 원내대표는 3파전이 예상된다. 강석호(3)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으며, 4선의 유기준 의원은 4일 오전 공식 출마를 발표할 예정이다. 심재철(5) 의원도 공식 출마 발표시기를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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