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주간 박종진’ 124회 촬영 하루 전날인 4일, 3선인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제 자리를 비우겠다"며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이제라도 책임지겠다. 이렇게 책임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하나 다른 한편으론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며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다. 저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주간 박종진' 124회 방송에서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패널들에게 “김세연 다음에 김영우 의원 사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은 “아까운 분들이 사퇴를 한다.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는 못 맞추고 있지만 그래도 저런 분들이라면 당을 지켜서 조금 더 일하셨으면 싶은 분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하지만) 당연히 나가야지 하는 사람들이 최고위원 멤버다. ‘나를 수도권 어려운 지역으로 보내 달라’라고 하는데 불출마시키든지 잘라야 할 분인데 그렇게 얘기한다. 잘못돼 간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영우 의원 불출마를 지켜보면서 “뭔가 이상한데. 왜 저 사람은 저런 선택을 하지”라고 생각해 봤다며 “알고 봤더니 뒤에서는 다 엄청난 게임들이 일어나고 있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영우 의원은 포천‧가평인데, 포천‧가평은 수도권의 영남 같은 곳이다. 공천되면 당선된다고 보는 곳이다. 왜 김영우 의원이 김세연 의원에 이어 ‘자동당선구’ 같은 곳을 버리고 왜 불출마했을까”라며 궁금해 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김영우 의원과 얽힌 일화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마치고 난 뒤에 (김영우 의원이 내게) 밥을 먹자고 불렀다. 먼저 연락이 와서 여의도 식당에서 밥을 사줬다. 당시 김 의원이 ‘부럽더라 솔직히. 나도 2년 전에 전당대회 나갔었는데 조 위원장처럼 패기 있게 했어야 했는데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떨어졌다’라고 말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시 ‘바른 얘기 안하냐’고 묻자 김 의원이 ‘정치는 다 때가 있고 찬바람 불면하겠다’고 대답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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