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과 HMR를 접목한 서비스로 시너지 효과 창출

[홍보팀]

 

지나치게 많은 음식점 수, 경기불황, 주 52시간 근무제의 확산, 거기에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의 고속성장으로 외식업계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에 외식업계에서는 외식과 HMR를 접목한 고품질 서비스를 선보여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미 발 빠르게 외식음식을 HMR 상품으로 출시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5.08로 지난 1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인 65.97보다 0.89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외식산업경기지수는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가정간편식(HMR)은 급성장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우리나라 HMR 시장 규모를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2023년엔 5조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30%대에 달한다. 이는 사회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1인 가구, 맞벌이 인구의 증가, 내수경기의 침체, 인건비의 상승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도 원인 중 하나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간편하고 편리한 식사를 선호하고 식사 준비에 예전처럼 많은 시간을 쓰기를 원하지 않는다. 점점 질이 높아지고 있는 HMR의 성장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소규모 식품업체가 이끄는 HMR시장 

이러한 흐름 속에 외식업계에서는 HMR의 고속성장을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마련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외식과 HMR의 접목이다. 외식업계에서도 외식음식을 HMR 상품으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HMR 시장의 성장이 작은 가게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

HMR은 브랜드와 식품 제조업이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대로라면 식품제조기업이 상품명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최근의 HMR은 외식 브랜드가 리딩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은 맛집들의 브랜드 제품이 인기다.

작은 음식점과 HMR를 접목해 큰 매출을 올린 브랜드 중에 하나는 이마트 ‘피코크’를 통해 출시한 ‘순희네 빈대떡’이다. 서울 광장시장의 인기 식당 중 하나인 순희네 빈대떡의 메뉴를 상품화해 2017년에만 11만 개가 팔렸다. 피코크는 이 밖에도 ‘삼원가든 갈비탕’, ‘초마짬뽕’, ‘대구 송림동 동태탕’ 등 10개가 넘는 상품을 개발해 성공을 거둬 HMR하면 피코크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미미네 떡볶이’도 식품벤처기업 및 유통업체와의 결합으로 온라인에서 HMR제품으로 큰 인기다.

본죽과 본비빔밥 등을 자사 브랜드로 갖고 있는 ‘본아이에프’는 2017년 홈쇼핑을 통해 HMR를 선보이며 일찌감치 HMR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치킨 업체 중에서는 ‘교촌치킨’과 ‘굽네치킨’, ‘BBQ’, ‘맘스터치’가 각각 HMR제품을 출시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BBQ가 선보인 삼계탕은 월 평균 3200개의 판매고를 올렸고, 맘스터치의 도시락 간편식도 한 달 만에 3만 개가 팔렸다. 또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도 ‘홍콩반점0410 해물육교자’를 출시했고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디딤’은 대표 메뉴인 꼬막비빔밥을 HMR로 만들어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HMR전문편의점, 2020년 상용화 단계

HMR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일본이다. 이미 1980년대부터 외식문화가 쇠퇴하고 HMR이 등장하기 시작한 일본의 흐름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HMR이 일상화 돼 있는 일본에서는 현재 HMR식품만을 취급하는 전문점들이 있을 정도다. 이런 일본의 사례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부터는 HMR전문편의점도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더 나아가 HMR를 직접 조리하지 않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HMR전문식당도 등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따라서 HMR 관련 창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외식음식을 HMR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과 HMR전문식당의 창업 등은 이미 시대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음식점 브랜드가 HMR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요즘, 임금인상 과열 경쟁 등은 외식업계에 위기요인이지만 능동적으로 잘 대응한다면 새로운 브랜드 성장의 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브랜드를 만들고 지키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대로 안다면 제조 소비자를 하나로 엮는 전후방 통합은 물론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참이슬이 백팩을 선보여 순식간에 동이 나는 인싸(‘인사이더’라는 뜻으로 각종 행사·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 아이템으로 등극해 화제를 모았다.

참이슬 로고가 새겨진 백팩을 멋으로 착용하는 이상한(?) 시대가 요즘이다. 때문에 이제 상품 못지않게 전인격적으로 만나는 브랜드에 신경을 써보자. 이런 기회는 대형 음식점은 물론이고 재래 시장변의 조그만 구멍가게에도 있다는 게 더 재미있다. 단 외식과 HMR의 접목도 필요하지만 본질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외식업계 스스로 HMR과 차별화 된 메뉴를 개발하고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분명 외식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외식을 하는 사람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특별한 날에 꼭 이 음식만은 좋은 곳에서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외식업계의 메뉴개발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외식업계의 HMR 상품의 개발에 더해 이러한 메뉴개발과 서비스의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외식업계의 앞으로의 전망이 좀 더 희망적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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