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뉴시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뉴시스]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을 불러온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최초 제보자가 송병기(58)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정치권과 다수의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김 전 시장과 측근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제보자’가 바로 송 경제부시장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부시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김 전 시장의 측근비리 사건은 이미 2016년부터 수차례 울산시청과 경찰청에 고발한 사건이고, 수사상황이 언론을 통해 대부분 다 알려져 있던 상태”라며 “당시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힌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제보 시기에 관해 “시점과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7년 하반기쯤으로 기억된다”고 회술했다. 다만 “분명히 밝히는 것은 시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김 전 시장 측근 관련 첩보를 제보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양심을 걸고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송 부시장은 현재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의 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002년 울산 시장을 지낼 당시 등용된 인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3선을 지내던 2002년 당시 울산시장에 당선돼 그 뒤로 내리 3선을 거머쥐며 12년간 시정을 살폈다. 송 부시장은 박 의원이 시장으로 일하는 동안 교통건설국 과장(4급), 교통건설국장(3급)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송 부시장은 박 의원의 측근이라는 평가와 함께 당초 한국당 인사들과 밀접한 사이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송 부시장은 이후 2014년 김 전 시장이 당선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울산발전연구원 공공투자센터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5일 한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는 송 부시장이 퇴임할 무렵 김 전 시장에 대해 감정이 상해 있었다. 송 부시장은 주변에 “박 전 시장 때 열심히 해서 5급부터 국장까지 올라갔는데, 김 전 시장이 임기 연장을 안 해주고 울산발전연구원에 처박더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송 부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캠프에 정책팀장으로 몸담게 됐다. 이를 토대로 송 부시장은 ‘송철호의 사람’이 돼 다시 울산시청으로 복귀,  경제부시장으로서 업무를 해 왔다.
이와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은 송 부시장이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것과 관련, “전혀 몰랐다”고 일축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2017년 10월께 민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A씨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 전 시장 측의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며 “A행정관은 제보 내용이 담긴 SNS 메시지를 복사해 이메일로 전송한 후 출력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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