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장관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판사 출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법무부장관 유력 후보자로 꼽히는 판사 출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추 후보자는 “국민의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 분야의 국정공백을 시급히 메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 6층에 준비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나왔다. 장관 후보자 지명이 된 뒤 첫 출근이다.

추 후보자는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내가 (후보자로) 지명 받은 이후로 국민께서 검찰 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개혁과 검찰 개혁의 요체라고 한다면 국민께서 안심하시는 것,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분야의 국정공백을 시급히 메우는 일”이라면서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추 후보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축하 연락을 받은 것과 관련, “단순한 인사였다”며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일 뿐이다”라고 거리를 뒀다.

추 후보자는 이날부터 준비단과 함께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방침이다. 준비단은 단장인 이용구 법무실장을 중심으로 각종 자료 확보 등 청문회를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법무부 이종근 검찰개혁추진지원단 부단장과 김창진 형사기획과장, 천정훈 기획재정담당관 등과 아울러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 등이 준비단에 몸 담았다. 추 후보자의 국회의원실 보좌진 일부도 청문회 준비를 도울 예정이다.

추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강금실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여성 법무부장관 타이틀을 거머쥔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0월14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52일만인 지난 5일 추 후보자를 지목했다.

청와대는 지명 배경에 관해 “판사,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법률적 전문성과 정치력 그리고 그간 내정자가 보여준 강한 소신과 개혁성은 국민이 희망하는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공정과 정의의 법치국가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의 추 후보자는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학과에서 수학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 생활을 이어오다가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고, 17대 총선에서는 쓴 잔을 들이켰다. 다만 18·19·20대 총선에 내리 당선돼 현재 5선 중진 의원이다. 또 그는 20대 국회 출범과 함께 당 대표 직을 맡았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추 후보자에 관해서는 강경하다는 평가가 우위를 차지한다. 법조계에서는 추 후보자가 장관이 될 경우 조 전 장관 때 미완에 그쳤던 검찰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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