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직자 뼈를 깍는 자성과 통절한 반성 필요

경주시청 전경.
경주시청 전경.

[일요서울ㅣ경주 이성열 기자] 이영석 경주 부시장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9일 발표한 ‘2019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19년 경주시 청렴도 측정 자료 분석 결과, 전년 대비 등급의 변화는 없었으나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및 종합청렴도에 대한 점수는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

특히 외부에서 경주시를 바라보는 청렴도 인식(부패인식 분야)은 괄목할 만한 상승을 보여 전국 시 평균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청렴도 분야 시계열분석을 보면 전국 시 추이는 하향세를 보이지만 경주시는 2016년부터 꾸준한 상향세를 보이는 점에서 앞으로 등급상승의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또한 부패경험분야 중 금품·향응·편의 경험 분석에서 1인당 경험률이 전년대비 1/5로 크게 줄어들어 점수가 상승했지만 아직 시민의 눈높이에 많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다만 등급상향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인 감점부분은 2014년 발생사건으로 인해 감점(0.33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전년 감점(0.03점)의 10배 이상인 점수로 결국 등급상향의 걸림돌이 됐다고 판단된다. 이 감점이 없었으면 더 좋은 등급을 받았을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측정은 종합청렴도(10점 만점) 점수로 평가되며, 이 종합청렴도 점수는 외부청렴도(7.35점) + 내부청렴도(2.65점) - 감점(최대0.7점)으로 이뤄진다.

경주시는 그간 추진해온 고강도 청렴시책인 △시장직통 ‘청렴CALL’, △외부 개방형 감사관 채용, △6급 이상 공무원 청렴도 평가, △시민감사관제 운영 등을 통해 공직사회 변화 시도, △청렴컨설팅,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청렴 콘서트, △청렴자가학습시스템 운영, △청렴조사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청렴조직문화를 바꾸기 어렵고, 청렴도 향상을 위해 나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영석 경주시 부시장은 등급변화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 결과가 앞으로 청렴도 개선의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전 공직자가 뼈를 깎는 자성과 통절한 반성을 통한 내부 자정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청렴도 결과에 대한 면밀하고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실추된 경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조직 쇄신 인사 대책을 세우고 부패, 금품향응수수 등이 발생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추적조사를 철저히 해 책임을 분명히 하고, 강력하고도 실효성 있는 청렴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 공직자들이 아무리 일을 잘한다 할지라도 청렴하지 못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시정에 대한 평가절하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시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 직원의 청렴실천의지를 더욱더 확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경주시는 10일 부시장 주재로 국장급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경주시 청렴도 향상을 위해 경주시가 해야 할 일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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