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서울시는 지하수·계곡물 등의 오염과 고갈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 시내 21곳 고지대 사찰에 상수도 배수관을 연결해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지만 수도시설 설치비용 부담으로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은 곳이 많아 지하수와 계곡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의 수량이 부족하게 됐고 그에 따른 석회석 성분, 유해유기물 검출 등 지하수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한 급수모터와 같은 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생활용수로 사용 중인 지하수가 종종 단수되는 등 사찰거주자 뿐만 아니라 시설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이에 서울시는 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고지대 사찰 등에 수돗물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서울 시내 21곳 사찰에 대한 준공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시는 토지 소유주 등에게 공사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하고 2㎞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며 산악 지역 공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시 관계짜는 "사찰 거주자는 물론 사찰을 이용하는 시민과 등산객이 산속에서도 깨끗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불편 없이 음용하도록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또 "불의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진압에 사용할 수 있는 소방 용수로서의 역할도 겸하게 돼 서울시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원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지대에 위치한 사찰의 경우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2㎞가 넘는 상수도배관을 부설하는 등 공사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깨끗하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급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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