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뉴시스]
벤투 감독 [뉴시스]

 

[일요서울]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홍콩을 꺾고 "정당한 승리였으나 전반전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7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대회 남자부 첫 경기에서 황인범(밴쿠버), 나상호(FC도쿄)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73년부터 홍콩전 13연승을 달렸다. 상대전적은 28전 21승5무2패가 됐다. 1958년 친선경기 이후 패하지 않았다.

한국과 홍콩의 객관적 전력 차이가 크기에 2-0 승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2골밖에 넣지 못한 건 골 결정력 부재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대회 첫 경기라는 특수성과 그동안 동아시안컵에서 홈 승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정당한 승리라고 생각하지만 전반전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좀 더 좋아졌고, 득점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전반적으로는 지배한 경기였다"면서도 "그러나 전반전에는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반전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점은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를 펼쳤지만 홍콩의 밀집수비에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겨우 균형을 깼다.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0월 파나마와의 평가전 이후 1년2개월 만에 나온 황인범의 A매치 2호골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굉장히 돋보이는, 개성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필요시 나타나야 할 곳에 나타났다. 팀이 원하는 곳에 있었다. 위험이 있어도 과감하게 하는 적극성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로 전환됐을 때의 역할도 중요했는데 영리하게 플레이했다. 황인범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본인뿐 아니라 대표팀, 본인의 소속팀에도 모두가 윈-윈이라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부상 아쉬움도 있었다. 김승대(전북)가 전반 36분 페널티박스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정면으로 충돌해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에 대해선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병원에 가서 검사하고 있지만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부상 정도에 따라서 어쩌면 우리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개최국은 우승을 못한다'는 징크스를 깨려고 한다. 또 처음으로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차전 상대는 중국으로 15일 같은 장소에서 대결한다.

중국은 전날 일본과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발차기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는 등 플레이가 거칠었다. 한국 선수들이 경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아직 상대에 대해서 무언가 말하기는 이른 시간이다. 어제 경기는 봤다. 우리가 이미 다음 상대 분석은 시작했다. 아직 확인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확실한 건 오늘과는 다른 양상일 것이다. 상대는 다음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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