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긍정 평가가 4개월 만에 부정 평가를 앞질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진행한 12월2주차 주중집계(9~11일)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전주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48.6%(매우 잘함 25.5%, 잘하는 편 23.1%)로 다시 완만한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1%포인트 하락한 47.2%(매우 잘못함 33.1%, 잘못하는 편 14.1%)로 집계됐다. 긍·부정 격차는 1.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8월2주차 주간집계(긍정평가 48.3%, 부정평가 47.4%) 이후 4개월 만에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지난주와 같은 4.2%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사흘 내리 오른 것으로 관측됐다. 6일 46.1%(부정평가 49.1%)로 마감한 후 9일에는 47.4%(부정평가 48.3%)로 상승한 데 이어 10일에도 48.3%(부정평가 47.2%)로 증가해 11일에는 48.8%(부정평가 46.7%)로 드러났다.

특히 진보층, 서울과 호남, 40대 이하 등 핵심 지지층의 결집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진보층(긍정평가 72.9%→76.4%, 부정평가 21.8%)에서 긍정평가가 70%대 중후반으로 증가했다. 서울(46.7%→54.0%, 부정평가 41.7%), 광주·전라(66.6%→68.2%, 부정평가 26.6%) 지역에서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53.5%→56.4%, 부정평가 39.4%), 40대(57%→59.2%, 부정평가 37.7%), 20대(45.8%→47.4%, 부정평가 49.0%)에서 올랐다. 60대 이상(37.5%→38.7%, 부정평가 54.1%)에서도 상승했다.

리얼미터 측은 이 같은 상승 흐름에 관해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예산안·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립 격화에 의한 반사효과 ▲문 대통령의 ‘독도 헬기 사고 순직 소방대원 합동영결식’ 참석 보도 확대 요인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보수층(부정평가 75.9%→77.6%, 긍정평가 19.9%)에서도 부정 평가가 70%대 중후반으로 올라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진영별 양극화가 다시 격화되는 것으로 보였다.

대구·경북(33.9%→30.6%, 부정평가 61.6%)과 경기·인천(50.3%→48.6%, 부정평가 48.6%), 50대(47.9%→45.9%, 부정평가 51.9%)에서 내림세를 띠었다.
 
중도층(긍정평가 45.5%→45.3%, 부정평가 51.6%→50.6%)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2주째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유권자 2만876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그 가운데 최종 1509명이 응답을 완료해 5.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