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뉴시스]
전두환 전 대통령 [뉴시스]

[일요서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주역들의 사진이 부대 내 홍보관에서 철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12·12 군사반란으로 '내란형'을 선고받은 과거 장성급 지휘관들의 사진이 수도방위사령부와 안보지원사령부, 9사단, 1·3공수특전여단 등 부대 홍보관에서 철거가 완료됐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4월 부대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한 바 있다.

개정된 훈령은 내란·반란·이적의 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경우 해당 지휘관에 대해 홍보 및 예우 목적의 사진 게재를 금지토록 하고 있다.

국방부가 현재까지 파악한 명단은 13(육군)이다. 이 가운데 12·12 군사반란 주역은 전두환(보안사령부·1공수여단), 노태우(9사단·수도방위사령부), 장세동(3공수여단), 최세창(수도방위사령부), 박희도(특전사령부), 정호용(특전사령부), 황영시(1군단) 10명이다.

다만 국방부는 역사적 기록 보존 차원에서는 부대 지휘관실이나 회의실 등 군 내부적인 공간에서만 사진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40년인 지난 12일 서울 강남 고급 식당에서 정호용, 최세창 등과 샥스핀 등을 먹으며 기념 오찬을 가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전 전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몇몇 친지들의 동부인 오찬은 1979년 12·12 사태와 전혀 무관한 친목 모임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씨 측은 “오래전부터 친목을 이어온 분들이 1년에 2~3번 전 전 대통령 내외를 식사에 초대하는 모임”이라며 “날짜가 12월12일로 잡힌 것은 일정이 바쁜 김장환 목사의 사정으로 우연히 정해진 것일 뿐이다. 식사 비용은 초청한 분들이 돌아가며 부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는 무릎 꿇은 군복 차림의 전두환 동상이 등장했다. 12·12 군사 반란 40년을 맞아 5·18 관련 단체들이 공개한 전 씨의 조형물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 씨가 군사독재에 항거한 시민을 무참히 희생시켰다며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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