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 둘러싼 의혹 ‘과실치사냐 계획살인이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26회가 지난 12일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근 국회에서 이른바 ‘날치기 예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예산안 통과 과정의 문제점과 자유한국당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친문농단게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토론 주제로 올라왔다.

 

박종진 “황운하가 뭘 잘못했나. 청와대에서 하명하니까 한 거지”

유재일 “심재철, 평가하기 이르다. 지금까지 원내 전략에서는 꽝이었다”

 

‘주간 박종진’ 126회에는 박종진 앵커를 비롯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출연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황운하 선거 농단

박종진 “간접부정선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유재수 감찰 농단, 황운하 선거 농단, 우리들병원 금융 농단을 ‘3대 친문농단게이트’로 규정하고 친문농단게이트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각 위원회 위원장에는 곽상도 의원이 유재수 감찰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 정태옥 의원이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 주광덕 의원이 황운하 선거농단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중 황운하 선거농단 진상조사특위에는 ‘주간 박종진’ 고정채널인 조대원 당협위원장이 특위 위원에 포함됐다.

방송에서는 황운하 선거농단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갔다. 먼저 조 당협위원장은 “오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다. 2시에 대검찰청에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조 당협위원장은 방송 촬영 후 대검철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종진 앵커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해 불쌍하다며 “이번에 퇴직 신청했는데 명예퇴직을 안 받아줬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자 조 당협위원장은 “왜 퇴직을 안 받아줄까요?”라고 되물었다.

박 앵커는 “그분이 뭘 잘못했나. 청와대에서 하명하니까 한 거지. 밑에 사람들 왜 그렇게 괴롭히냐. 청와대를 고발해라. 물론 황운하도 잘했다고 할 수 없지만”이라고 말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바른말을 해야 하는데 공무원 중에 출세에 눈이 멀어서 줄을 서는 사람들은 선량한 다른 공무원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래서 육사도 옛날에 알자회, 하나회를 징계하는 것 아니냐”라며 고발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조 당협위원장은 “황운하 경찰청장이 하는 행동들이 공무원들이 가장 피해야 하는 행동이다. (내) 육사 동기들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에 조대원 응원하고 싶어도 ‘좋아요’ 한 번 못 누른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이다”라며 조 당협위원장 말의 핵심을 짚었다.

조 당협위원장은 “이 사람은 (정권을) 이용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 진급이 안 되다가 막판에 거의 옷을 벗어야 하는데. 우리가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 청와대하고 모종의 교감이 있고 난 뒤에 진급을 하고 바로 울산에 투입이 돼가지고 바로 그 작업을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봤는데 너무 안돼 보이더라. 나 같으면 암 생길 거 같더라. 시장을 잘해서 시민들한테 지지율 10%~15% 받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 본인, 가족, 측근들이 전부 비리 혐의자로 연루돼 시민들이 봤을 때 ‘양의 탈을 쓰고 늑대 짓을 했구나. 나쁜 놈이야’ 그리고 투표를 다해서 그 사람이 압도적으로 떨어지고 선거 끝났는데. 한 달 뒤에 전원 다 무혐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판 한 번 못 붙여보고. 누가 책임지나. 이건 과실치사냐 계획살인이냐 이거만 남은 거다. 이걸 우리당이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는 조 당협위원장의 얘기를 듣고 나선 “간단하게 부정 선거다. 정확히 얘기하면 간접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의 몸통은 황운하가 아니지 않나”라며 마무리했다.

보석 석방돼 구치소 나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보석 석방돼 구치소 나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우리들병원 둘러싼 의혹

이명박 보험용 대출?

 

방송에서는 우리들병원 얘기도 나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우리들병원 대출건을 금융농단으로 보고 있다.

박 앵커는 “우리들병원 얘기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 평론가는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10%의 이자를 내던 1000억짜리 빚을 산업은행이 대환대출을 해줬다. 5%짜리 이자로”라고 설명했다.

이를 듣던 조 당협위원장은 “그게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냐?”라고 물었고 유 평론가는 “아니다. 전혀 없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 앵커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 평론가는 “문제는 100억 빚을 대환 대출해 주는 데 1400억을 대출해 줬다. 이 400억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물음표가 백만 개가 찍힌다”라며 “여기서 중요한 건 이때가 이명박 정부다. 근데 이명박 정부가 왜 친노 인사한테 400억의 여유자금을 주는 특혜 대출을 해 줬을까. 그래서 하는 얘기가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누가 돼도 상관없는 보험이다. (그래서) 400억의 흐름 자체가 대선자금으로 흐른 거 아니냐는 물음표를 찍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앵커는 “보험 들었는데 구속되지 않았냐. 보험의 의미가 없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고 유 평론가는 “들어갔다가 아프다고 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는 우리들병원 하고 청와대하고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유 평론가는 “(우리들병원 운영자인) 이상호 씨와 김수경 씨가 부부였는데 이혼했다. 친노에는 3대 후원자가 있다. 강금원 회장, 박연차 회장 그리고 우리들병원. 김수경 회장은 그분은 ‘내 친구 노무현’이란 책도 냈다. 친구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들병원을 둘러싼 대출 문제는 이번에 처음 터진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조금씩 알려졌던 것이 다시 이슈가 됐다.

지난 11일에는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을 처음 폭로했던 신혜선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 씨는 지난 2009년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 및 그의 전처 김수경씨와 함께 자신 소유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에 레스토랑·웨딩 등 사업을 위한 회사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당시 김 씨는 당초 약속된 기일에 사업자금을 납입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들은 해당 건물을 담보로 신한은행으로부터 260억 원을 대출 받았다고 한다. 이때 김 씨는 연대보증인 및 담보제공자, 이 회장은 연대보증인이었다.

그러나 2012년 이 회장은 우리들병원의 재정난 등의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됐고 산업은행으로부터 1400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이 회장의 연대보증을 문제 삼았고, 이 원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연대보증에서 빠지면서 모든 빚을 자신이 떠안게 됐다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한편 신 씨는 그동안 우리들병원 측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모 총경 등 ‘친문 인사’와의 연루 의혹도 제기해 왔다.

김재원 의원 [뉴시스]
김재원 의원 [뉴시스]

조대원

“김재원은 역사의 죄인”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에 대해서 박 앵커는 “(당선 직후) 필리버스터 없애자 하고 협상하자 그래서 멋있었다”라며 “나는 심재철 원내대표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당내에서 (주도권을) 너무 영남 출신이 잡는다는 견제 의식이 많았다. 친박도 자기 후보를 내세우기에는 좀 부담이 있었다”라고 당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는 얼굴 마담을 내세우고 이분이 러닝메이트로 김재원 의원을 내세웠는데. 김재원 의원 당선된 거 난 최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조 당협위원장은 “김재원 의원은 역사의 죄인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봉사활동하시고. 제일 좋은 건 이분이 진정성 보이려면 불출마해야 한다. 불출마 선언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그다음 적어도 4년간의 자숙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더라도”라고 말했다.

조 당협위원장은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계속 이어갔다. 그는 “김재원 의원처럼 허물많은 사람이, 지난 정부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사람이, 정책을 맡아서 우리당에서 얼굴마담처럼 나오고 향후에 이 자리를 토대로 다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다는 건 잘못됐다.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 평론가는 심재철 원내대표에 대해 “평가하기 이르다. 지금까지 원내 전략에서는 꽝이었다. 원내 전략에 좀 더 신경써야 할 거 같다. 일방적으로 밀렸다. 스타트는 좋지 않다. 골인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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